게놈 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고 있는 울산에서 ‘게놈엑스포 2019’가 열린다. 첨단 게놈기술과 산업화 방향을 가늠하고 미래를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한 게놈엑스포는 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교육청이 주최하고, 울산정보산업진흥원과 UNIST가 공동 주관해 열린다. 이번 행사는 28일(수)와 29일(목) 이틀 간 UNIST 110동 로비 일대에서 진행된다.
게놈 기술과 산업을 알리고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된 게놈엑스포는 28일(수)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연다. 개막식에서는 송철호 울산시장, 황세영 울산시의회의장, 지역 국회의원과 시민 대표들이 ‘게놈 코리아 울산(Genome Korea in Ulsan)’ 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게놈 연구, 산업 발전을 위해 유전자 기증 서약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국내외 석학이 한 데 모여 진행하는 국제심포지엄이 진행된다. 특히 시스템 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영국 옥스퍼드대학 데니스 노블(Dennis Noble) 교수를 비롯해 영국 MRC 분자생물학실험실의 줄리안 고프(Julian Gough) 박사, 뉴멕시코대학의 제레미 에드워드(Jeremy Edwards) 교수, 코펜하겐대학의 마틴 시코라(Martin Sikora) 교수, 교토대의 마사오 나가사키(Masao Nagasaki) 교수, NIST의 저스틴 주크(Justin Zook) 박사 등이 이번 심포지엄에 참여해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토론과 함께 시민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좌와 특강, 세미나가 진행되며 게놈 관련 영화도 상영될 예정으로, 누구나 쉽게 게놈 기술에 대해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학생강좌에는 UNIST 박종화 교수, 이세민 교수, 조승우 교수 등 게놈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강연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가 울산에서 진행되는 만큼 게놈 허브로 도약하고 있는 울산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지역 산, 학, 연, 병의 바이오헬스 육성을 위한 공동 간담회 자리도 마련된다. 여기선 속속 창업하고 있는 바이오기업들의 성장 방안 마련을 위한 협력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행사가 진행되는 로비에는 게놈 관련 전시부스 22개소가 운영된다. 부스는 게놈 분석 장비 및 서비스 기업, 게놈 서비스 병원과 관련 학회 및 협회 등에서 운영한다. 여기선 글로벌 게놈 장비 및 서비스 업체의 현황은 물론 게놈 기반의 맞춤형 의료 서비스 발전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참가자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체험행사 부스를 이용해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교육용 퍼즐 맞추기와 DNA 구조 만들기는 어린 학생들에게 게놈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엑스포 기념 에코백과 게놈 열쇠고리 만들기 등의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더불어 게놈 산업 속 다양한 직업군을 알아볼 수 있는 진로체험관도 운영돼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건 무료로 제공되는 ‘유전자 검사(DTC) 상품 체험’이다.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인원에 한해 진행되는 이 체험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생활습관 개선과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데니스 노블(Dennis Noble) 교수 특강 소개>
올해 게놈엑스포에서는 세계적 생물학자인 데니스 노블 옥스퍼드대 교수가 특강을 진행한다. 그는 28일(수), 29일(목) 이어지는 심포지엄에서 연사로 나서 ‘유전체학과 생리학적 인간관계’에 대해 발표하며, 특히 29일(목)에는 ‘글로벌 석학 특강’을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특별한 진화이론에 대한 설명을 진행할 예정이다.
데니스 노블 교수는 생물학계의 핵심 문제인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이 어떻게 진화하는가’에 대해 가장 앞선 비전을 가진 연구자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는 현대생물학의 첨단 분야인 체생물학(System Biology)의 기본 이론을 구축했으며, 신 다윈이론(New Darwinism)과 구별되는 새로운 시각으로 진화를 설명하고 있다.
노블 교수는 현대 생물학의 기둥인 진화론의 오류를 지적한다. 그는 이기적 유전자로 대표되는 유전자 중심의 사고를 비판하며, 실제 생명체는 훨씬 더 복잡하게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진화론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 노블 교수는 최근 도전받고 있는 다윈의 진화론을 넘어 더욱 앞선 해석을 내놓는다.
최근 생물학에서는 환경 요소가 게놈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다음세대로 바로 전달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오로지 유전자의 무작위 변이와 자연선택에 의해 생물체과 진화한다는 과거의 생각과는 대치되는 거시다. 노블 교수는 이러한 세포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진화의 핵심요소로 보고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데니스 노블 교수는 1936년 11월 생으로, 런던대학교에서 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1960년대 세계 최초로 가상 심장을 개발했고, 시스템 생물학 분야의 권위자로 유명세를 얻었다. 옥스퍼드대학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500여편 이상의 논문과 11편의 책을 저술한 그는 현재 옥스퍼드대학의 명예교수다.
<주요 연사 소개 및 일정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