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울산에서 제작될 초소형 전기차가 세계적 디자인을 입는다.
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정연우 교수팀의 초소형 전기차 컨셉 디자인 ‘어반(Urban)’이 2019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Finalist)을 수상했다. 수상 부문은 자동차 및 운송(Automotive & Transportation)으로, 미래 모빌리티로서의 디자인 우수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친환경 자동차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울산시는 울산테크노파크, ㈜티엠엠(대표 노종상)과 함께 2020년 양산을 목표로 초소형 전기차 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정연우 교수팀(구교휘, 한가을, 박초은 연구원)은 이 프로젝트에서 디자인 부문을 맡았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어반’이다.
어반은 2인승 초소형 전기차다. 차량은 전폭 1,460mm, 전장 2,500mm의 작은 사이즈로 좁은 곳에도 주차가 쉽다. 또한 경량화를 위해 차체와 시트를 3D 프린팅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3D 프린팅이 적용된 부분은 사용자마다 취향에 맞게 제작할 수 있어 개인별 디자인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어반의 주요 특성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스마티(Smarty)’다. 차체가 작고 가벼운 어반은 같은 충전시간으로 다른 전기차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 두 번째 ‘다이나믹(Dynamic)’은 영화 속 영웅을 닮은 역동적 외관을 의미한다. 마지막 ‘엘레건트(Elegant)’는 나비가 나는 듯 열리는 양 쪽 문의 형태로 표현했다.
정연우 교수는 “새로운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20대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경험하지 않고 첫 차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을 주요 고객으로 생각해 경제적이면서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을 진행했다”며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초소형 전기차 산업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 어반에는 젊은 고객의 눈길을 끄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적용됐다. 대시보드 디스플레이에 스마트폰 화면을 적용하는 ‘스마트폰 미러링’은 20대에게 익숙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또 핸들과 페달, 대시보드를 일체형으로 연결해 시트를 움직이지 않아도 핸들 거리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공간 활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는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가 주관하는 국제 디자인상으로,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올해 어반이 수상한 자동차 및 운송(Automotive & Transportation)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소나타, 한국타이어의 컨셉 타이어도 함께 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