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경영학부에서 올해 2명의 공인회계사(Certified Public Accountant, CPA) 합격생이 나왔다. 주인공은 조호윤(경영학부 12), 양다윤(경영학부 16) 학생이다.
회계사는 기업의 회계, 세무, 재무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다. 기본적으로는 기업의 재무회계를 감사해 기업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고 이해관계자를 보호하는 업무를 맡는다. 기업이 작성한 회계기록을 통해 적정하게 보고서가 작성됐는지, 허위나 부정을 없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또한 회계사는 세무 상담과 기업경영 컨설팅도 담당하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경영컨설팅 영역으로 점차 역할이 확장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28일(수) 올해 공인회계사 시험에 총 1,009명이 최종합격했다고 밝혔다. 전년 904명 대비 합격자 수는 소폭 상승했으며,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33.6%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에도 UNIST에서는 3명의 공인회계사 합격자가 나왔다. 이중 김태윤 경영공학부 학생은 53회 시험 최연소 합격자로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기도 했다.
UNIST Newscenter에서는 올해 합격자 2명을 만나 회계사로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된 소감을 들었다.
회계사는 꾸준한 자기개발이 필수…글로벌 역량으로 인정받고파 – 조호윤 학생(경영학부 12)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캠퍼스에서 지내며 알게 모르게 외국어 실력은 물론 국제적인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 같습니다. 최근 회계사들에게도 글로벌 역량은 필수에요. 해외파견 등 다양한 발전방향을 찾는데 있어 이러한 경험이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조호윤 학생은 시험합격과 동시에 4대 회계법인 중 하나로 입사가 결정됐다. 이번 학기를 마치면 졸업해 바로 실습을 거쳐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감사 업무를 담당하게 됐지만, 아직 어떤 분야로 가게 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그는 “아직은 UNIST 출신 회계사의 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 회계법인 입사 면접을 볼 때 출신학교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다”며 “입사예정인 법인에 근무하게 된 최초의 UNIST 출신 회계사라는데 부담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편견 없이 우수한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호윤 학생은 군 생활 중에 회계사 출신 장교를 만나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을 계기로 회계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전역 후에는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를 시작했고, 경영관에 마련된 공부방에서 회계사를 꿈꾸는 선후배들과 함께 수험생활을 했다.
그는 “시험을 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공부법을 빨리 찾는 게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는 학원보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혼자 공부하는 것을 선호해 학교에서 준비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공부를 하고 있는지, 어떤 회계사가 되고자 하는지 그 방향에 대해서 꾸준히 고민하고 되새기는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학교에 고시, 회계사 준비 등을 위한 휴학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확신을 갖고 도전한다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별 산업 높은 이해도는 큰 경쟁력, UNIST의 장점 살리고파 – 양다윤 학생(경영학부 16)
양다윤 학생은 현재 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번 시험으로 회계사 자격을 얻었고, 앞으로 4학기 동안 학교에서 지내며 경쟁력 있는 회계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예정이다.
양다윤 학생은 “합격 후 담당 교수님과 상담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를 통해 경쟁력을 쌓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고, 금융공학 관련 공부를 진행해보기로 결정했다”며 “두 개 이상의 전공트랙을 이수하는 것이 그저 의무사항이 아니라 스스로 경쟁력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문과로 진학했지만, 수학이 좀 더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던 양다윤 학생은 고교시절부터 회계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졌다. 마침 경영학부로 진학하게 되면서 꿈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워 도전에 나섰다.
그녀는 2학년 2학기까지 수험 등록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서울로 향해 회계사 시험 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집중적인 수험생활을 통해 1년 반 만에 동차시험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양다윤 학생은 “회계사에 함께 도전하는 사람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선택했었다”며 “함께 공부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의 관리나 지원이 함께한다면 회계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