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는 5일(목) 오전 11시 대학본부 2층 대강당에서 제4대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용훈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오늘 총장으로 취임하는 제겐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사명이 주어졌다”며 “UNIST는 지금껏 잘해온 ‘할 수 있는 일’을 넘어 ‘해야 하는 일’을 하는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기술혁신의 속도를 뛰어넘는 교육과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인재를 효과적으로 교육하고, 새로운 산업발전의 기반을 제공해 나가겠다”며 “개방적이고 활기찬 문화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꿀 지식과 과학기술을 창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해나가는데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취임사에는 신임 총장의 5가지 중점 추진과제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중점 추진과제는 △ 교육 분야 혁신 △ 인공지능 중심의 융합연구 추진 △ 울산지역의 스마트 산업도시화 기여 △ 소통과 협력을 통한 대학의 변화와 혁신 △ 지속성장 기반 구축 등이다. 이 총장은 이를 통해 UNIST의 한 단계 성장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용훈 총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전기공학 전공으로 학사 ·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89년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KAIST 공과대학 학장,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이 총장은 지난 11월 12일(화) 임시이사회에서 총장으로 선임됐고, 교육부의 동의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거쳐 같은 달 25일(월)부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이미영 울산광역시의회 부의장, 이선호 울주군수, 간정태 울주군의회 의장,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 국양 DGIST 총장,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 장순흥 한동대학교 총장, 임진혁 울산발전연구원 원장 등 내빈이 자리했으며, 이현순 UNIST 이사장과 하은영, 송재호 이사, 조무제 전 UNIST 총장과 내부 구성원 등 400여명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아래는 이용훈 신임총장의 취임사 전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UNIST 가족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바쁘신 일정 가운데 어려운 발걸음으로 이 자리를 빛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특히 제가 UNIST 일원으로서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이현순 이사장님과 이사님 여러분, 그리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장관님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여러분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행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해 주신 송철호 울산시장님, 이미영 시의회 부의장님, 이선호 울주군수님, 간정태 군의회 의장님, 지역 국회의원님 그리고 산·학·연의 여러 기관장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헌신적으로 내조해주는 아내와 열심히 응원해 주시는 아버님과 다른 가족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저는 UNIST 제4대 총장으로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개교 10년 만에 눈부시게 성장해온 UNIST에 함께하게 되어 기쁘고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UNIST가 더 큰 도약을 통해 세계적 과학기술선도대학으로 성장하도록 총장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UNIST는 지난 2009년 개교 이후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세계적 과학기술선도대학’ 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왔습니다. 더불어 2015년부터는 과학기술원으로 전환되며 국가 첨단과학기술 혁신과 지역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교육연구기관으로 새롭게 도약하기도 했습니다.
UNIST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바탕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성장을 이뤄내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는 초대 조무제 총장님과 정무영 전임 총장님의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 구성원이 노력해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잘 할 수 있는 일에서, 해야 하는 일을 잘 하는 대학
오늘 신임 총장이 된 제게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사명이 주어졌습니다. UNIST가 지금까지 달성해 온 놀라운 성과를 넘어 세계적 과학기술선도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UNIST의 성장은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신생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한된 자원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은 UNIST가 혁신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러나 이제 UNIST는 ‘잘 할 수 있는 일’을 넘어서 ‘해야 하는 일’을 잘하는 대학으로 거듭나야합니다.
우리는 기술혁신의 속도가 사람을 압도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배워야 할 과학기술이 너무 많습니다. 연구중심대학은 이러한 시대에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서 기술혁신을 선도하며, 새로운 산업발전의 기반을 제공해야합니다. UNIST가 ‘해야 하는 일’은 기술혁신의 속도를 뛰어넘는 교육과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저는 구체적으로 다음 5가지 과제를 중점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교육의 혁신을 이끌겠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교육은 기초에서 응용까지 벽돌을 쌓듯이 강의를 듣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은 학생들을 오래된 교과서와 학점에 가두어 두는 경향이 있으며, 충분한 동기부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육의 컨텐츠를 새로이 개발하고자 합니다. 한 교과목에서 기초부터 응용까지 모두 배울 수 있는 수직형강의, 프로젝트와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는 Project Based Learning (PBL), 그리고 기업들과 협력하여 교육하는 장기인턴제도인 Co-op을 활성화 시키겠습니다. 아울러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관련 수학 등의 기초교육을 확대하여, 학생들이 흥미진진하게 공부하고 세계와 경쟁하며 성취감을 느끼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생들의 재학연한 단축을 통하여, 대학의 우수 인재들이 조기에 사회로 나아가 국가 과학기술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인공지능 중심의 새로운 융합연구를 추진하겠습니다.
요사이 인공지능은 산업분야뿐 아니라 법률과 같은 전통적인 인문사회학분야와도 융합되고 있습니다. 저는 UNIST의 중점연구 분야인 신재생에너지, 첨단신소재 등의 분야들과 인공지능의 융합을 적극 권장할 뿐 아니라, UNIST가 울산시와 울주군의 지원을 받으며 추진하고 있는 산재공공전문병원이 산재분야에서 인공지능기반 헬스케어시스템의 메카가 되도록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스마트선박,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의 분야에서 UNIST가 앞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새로운 분야의 우수 교수들을 선제적으로 유치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며, ‘연구기획·정책센터’를 신설하여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대형연구사업’을 기획하고 유치할 것입니다.
셋째, 울산지역의 스마트 산업도시화에 기여하겠습니다.
울산은 년 매출 2000억원이 넘는 기업들만 100여개가 있는 우리나라 제조업의 중심입니다. 저는 UNIST와 울산 기업들의 교류를 극대화하여 기업들의 4차산업혁명 시대 진입을 돕겠습니다. 기업 경영진에게 새로운 기술들을 소개하는 CEO/CTO 기술포럼, 임직원들을 위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집중강좌, 그리고 UNIST의 학생들을 6개월간 기업에 파견하는 Co-op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기업들의 신산업 발굴을 지원하고, 울산이 스마트 산업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UNIST는 교원 창업이 매우 활발한 대학입니다. 지난 6년 동안 UNIST의 교수님들 중 약 15%인 46분의 교수님들이 창업을 하였는데, 이중 15개 기업들이 중소기업부에서 지원하는 TIPS 기업으로 선정되고, 거액의 투자를 받는 등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UNIST의 창업을 더욱 활성화하며, UNIST의 창업과 기술이전이 지역의 신산업 육성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넷째, 소통과 협력을 통한 UNIST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습니다.
정부 및 지역사회 그리고 UNIST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비전을 공유하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할 것입니다. 각 구성원들과 서로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정례화하고 대학의 주요정책을 수립할 때 공청회와 같은 의견수렴 과정을 중요시하겠습니다.
그리고 구성원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UNIST의 모든 제도와 문화를 개선하겠습니다. 특히 UNIST의 학사조직을 분권화하고, 교원인사에서 분야별 특성을 좀 더 배려하며 젊고 유능한 교수님들이 빨리 승진하도록 제도를 보완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들을 유치하고 양성하겠습니다.
아울러 교직원들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도록 할 것입니다.
다섯째, UNIST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우수한 신임교수와 석학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새로운 연구·교육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특히 중앙정부와 울산시, 그리고 울주군과 협의하며 정부출연금 확대와 신규 사업의 발굴 그리고 대형과제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아울러 발전기금 확충을 위해 ‘발전기금재단’을 신설할 것입니다. 발전기금재단에서는 잠재적 기부자를 찾아 기부를 촉진하고, 발전기금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UNIST의 지속성장을 위한 다른 한 축은 국제화입니다. 국제적인 지명도가 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총장국제자문위원회’를 신설하고, 전공분야별로 ‘국제자문위원회’를 운영하며 UNIST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초석을 닦을 것입니다.
또한 기존에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해외선진대학들과의 교류와 병행하여,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의 대표 대학들과 교류를 강화하며 우수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겠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UNIST!
UNIST의 슬로건 ‘First In Change’에는 남을 따라가는 추격자가 아닌, 누구보다 앞서 혁신을 이끄는 선도자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UNIST는 현재의 모습을 넘어, 더 개방적이고 활기찬 문화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꿀 새로운 지식과 과학기술을 창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해 나아가야합니다.
이 일은 저 혼자의 힘만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습니다. 이는 모든 구성원들이 화합하고 협력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UNIST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하여 모두 힘을 보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오늘 취임식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들과 UNIST 가족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