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동북아 오일 · 가스 허브 구축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울산항은 친환경 에너지 자원의 수급을 책임질 선도항만으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에너지 수요기업이 밀집한 울산은 관련 금융 산업까지 범위를 확장해 명실상부한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UNIST와 울산광역시가 11일(수) 울산 롯데호텔에서 ‘동북아 오일 · 가스 허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동북아 오일 · 가스 허브 추진 과정과 성과를 돌아보고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UNIST 융합경영대학원과 국제 에너지 트레이딩 센터가 주관해 마련됐으며, UNIST 경영학부 교수들이 함께 참여했다.
동북아 오일 · 가스 허브 사업은 울산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1997년 울산 신항만 건설 프로젝트와 함께 기획 · 추진돼왔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 등 요인으로 인해 대규모 해외투자가 철회되는 등 난항을 겪었고, 지난 2010년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됐지만 사업비 부족으로 인해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던 중 2019년 2월 LNG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가 결정되면서 사업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지난 10월 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사업 추진에 청신호를 켰다. 북항 사업은 6선석 부두와 30만 ㎡ 규모의 부지에 273만 배럴의 LNG 및 석유제품을 저장하는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2024년 운영 개시 예정이다.
이날 이용훈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북항 사업의 추진으로 울산이 석유 가스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UNIST는 관련 연구와 인력양성을 통해 지역 신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북항 사업 추진 유공자 5명에 대한 표창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김대진 경영학부 교수(국제 에너지 트레이딩 연구센터장), 이승용 한국석유공사 과장, 박지호 울산항만공사 과장, 백흠정 SK가스 상무, 유은철 SK가스 팀장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어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SK가스와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각각 주제발표를 통해 북항 사업 추진 경과 및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KET가 먼저 북항 사업의 추진 배경과 경위, 그리고 현재까지 사업 추진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SK가스는 LNG 벙커링 사업의 전망과 울산 북항에서의 벙커링 사업구상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를 맡은 원정민 팀장은 “국제적으로 각종 환경규제가 확대되면서 LNG는 최적의 해상연료로 각광받고 있다”며 “동북아 오일 · 가스허브를 기반으로 글로벌 LNG 벙커링 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한양대학교 오지열 교수는 LNG 시장 트레이딩 현황에 대한 검토와 함께 울산이 LNG 트레이딩 관련 파생상품 거래 등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과 그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오 교수는 “발전사, 조선소 등 에너지 수요기업이 밀집한 울산은 수요자 중심의 시장형성 조건을 갖추고 있는 도시”라며 “선제적인 노력과 유관기관 협력을 통해 금융기능을 확대한다면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에너지 트레이딩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전 행사가 마무리 된 뒤에는 오일가스 허브 관련 유관기관 및 연구자들이 모여 학술 발표를 추가로 진행했다. 서강대 산학협력단에서는 ‘로테르담 오일물류 연관 산업 분석 및 발전방안 연구’에 대해 발표했으며, 울산발전연구원에서는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이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사업에 미치는 효과’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용훈 총장, 송철호 울산시장, 고상환 울산항만공사 사장, 이경주 한국석유공사 비축사업본부장, SK가스 조승호 본부장, 이윤철 상무와 코리아에너지터미널 문병찬 사장, 임진혁 울산발전연구원장 등 주요 내빈을 포함, 7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