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019년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UNIST와 전자신문은 공동기획보도를 통해 UNIST의 지난 10년간의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인프라를 다뤘다. 특히 연구, 교육, 산학협력(창업)으로 대표되는 세 기둥을 단단하게 구축한 사실을 조명했다. UNIST 뉴스센터는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도약하는 UNIST의 모습을 3회에 걸쳐 상세히 다룬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은 매년 90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대학평가를 진행한다. 대학이 생산한 논문 중 피인용 상위 10% 논문의 비율을 평가하는 이 랭킹은 ‘연구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다. UNIST는 2019년 발표된 라이덴랭킹에서 3년 연속 국내 1위에 올랐다. 세계 순위는 68위로,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100위권 이내에 들었다.
올해 개교 10주년을 맞이한 UNIST는 라이덴랭킹뿐만 아니라 2019 THE 세계대학평가에서도 논문 피인용도 부문 국내 1위, 세계 47위를 기록하는 등 연구의 질적 평가 부분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그리고 이런 뛰어난 연구 성과의 바탕에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 인프라가 있었다.
UNIST 첨단 연구의 심장, ‘연구지원본부(UCRF)’
UNIST는 개교 초기부터 ‘연구는 양보다 질’이라는 생각으로, 연구의 질적 우수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학교는 우수한 교원과 연구진의 확보와 함께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연구지원본부(UCRF, UNIST Central Research Facilities)’다.
2008년 ‘중앙기기센터’라는 이름으로 개원한 연구지원본부는 UNIST의 첨단 연구를 지원하는 핵심 시설이다. 8개 부속실과 행정실로 구성돼 있으며, 연구지원만을 위한 전임교원 3명을 포함해 총 56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총 면적 8,511㎡의 시설에는 260종 400대의 연구 장비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 장비를 구축하는데 소요된 예산만 해도 620억 원에 이른다.
기기분석실, 나노소자공정실, 기기가공실, 환경분석실, 광학바이오메드이미징실, 생체효능검증실, 방사선안전관리실, 방사광활용실로 구성된 연구지원본부는 각종 실험, 분석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덕분에 UNIST 연구자들은 소재의 분석과 관찰에서부터 반도체 소자 제작, 동물을 이용한 생체실험은 물론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실험까지 방대한 범위의 연구에 있어 전문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018년 기준 UNIST는 연간 1,100여 편의 학술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중 SCI급 논문의 비율은 91%에 이른다. 이중 피인용 상위 10% 논문의 비율이 16%로, 영향력 있는 연구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러한 영향력 높은 연구의 바탕에 연구지원본부가 있는 것이다.
장비만큼 중요한 것은 전문 인력 … 세계적 연구 성과 창출에 기여
고가의 장비를 구축하는 것과 함께 UNIST는 이를 다루는 전문 인력의 확보에 집중해왔다. 우수한 장비를 도입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좋은 연구는 배출될 수 없다. 때문에 연구지원본부에는 상시적으로 장비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들이 배치돼 있다. 이들은 장비의 체계적인 공동 활용을 돕는 것은 물론 첨단 연구 장비의 도입과 유지보수, 연구원 대상의 장비이용 교육 등 다양한 지원업무를 수행한다.
이들 인력은 꾸준한 장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연구 지원을 수행할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다양한 학제 간 융합연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초과학과 기술 분야의 교류는 물론이고, 주변 기업체의 연구 대행 과정에서의 산학협력도 만들어질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진 것이다. 이러한 구조 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공동 연구가 추진되고, 질적 수준이 높은 연구가 계속해서 파생되고 있다.
실제 연구지원본부에서 진행한 만족도 평가는 UNIST 구성원들이 연구지원본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많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응답자의 53%는 연구지원본부의 장비 활용 결과가 개인 연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이중 80% 이상의 비중이라고 답한 사람도 22%에 달했다. 장비 활용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편으로 응답자들은 5점 만점에 평균 4.01점의 후한 점수를 줬다.
UNIST 글로벌 연구 인프라, 동남권 지역 연구 개발 허브 기능도!
UNIST 연구지원본부의 높은 역량은 비단 UNIST 연구진만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사회의 중소기업이나 연구소도 마음만 먹으면 연구지원본부의 우수한 설비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제 외부로부터의 장비활용 실적은 지속적인 증가추세로, 2018년에는 160개 기관에서 8,300건 이상의 이용건수가 기록됐다. 동반 성장을 위한 커뮤니티 구성에도 앞장서고 있어 12개 대학과 과기원이 참여하는 전문가 협의회를 운영하기도 한다.
연구지원본부의 인프라는 기초이론실험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전 주기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역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활동 지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연구 장비의 활용에 대한 교육 등도 주기적으로 제공해, 산업체 현장인력의 교육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UNIST의 연구 인프라가 지역의 연구기자재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UNIST가 동남권 지역 유일의 과학기술원으로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다양한 지역적 기여로 이어지고 있다. 울산의 경우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 업계의 중소기업들은 UNIST의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소재, 부품 연구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갖추기 어려운 연구 설비를 쉽게 이용해 시험 개발에서 큰 혜택을 받고 있다. 주력산업 뿐 아니라 신산업 촉진과 부산, 경남 등 주변 지역의 기업체와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확장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역산업 발전에의 기여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지원본부는 앞으로도 수준 높은 연구 인프라 제공을 통해 UNIST와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 지역의 연구 허브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과감한 투자와 전문적 운영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연구지원본부의 존재는 UNIST 연구의 질적 수준 향상과 지역 사회 발전에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자신문 기사 바로가기>
[UNIST 개원 10년, 세계를 향해 뛴다]<상>글로벌 연구지원 인프라
[UNIST 개원 10년, 세계를 향해 뛴다]”첨단 장비와 장비운용 전문인력 조화” 신태주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