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사고 등의 재난은 그 규모가 크고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때문에 재난 발생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감시, 대응을 위한 기술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UNIST가 지난 5년간 재난 감시 긴급대응 기술 및 장비 개발에 열중해 온 이유다.
14일(화) 오전 10시 제2공학관 E101호에서 ‘생화학 및 화학 재난 감시 긴급대응 기술 및 장비 개발 사업 최종 연구 성과 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발표회는 생화학 및 화학 재난 감시 긴급대응 기술 및 장비 개발 사업단과 UNIST 환경감시 자율무인시스템 연구센터가 함께 진행해 온 연구 과제의 성과를 발표하고, 전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업단과 연구센터는 국민 복지 향상과 사회 안전을 위해 폭 넓은 연구를 진행해왔다. 사업단은 지난 2015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UNIST의 지원을 받아 과제를 수행해왔다. 총 사업비 70억 원 규모로 5년 간 진행된 사업은 총 6개의 세부과제를 통해 재난 대응 기술과 장비 개발에서 주목받는 성과를 배출했다.
장재성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가 사업단장을 맡았으며, 총 6개 세부과제에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와 도시환경공학부 소속 24명의 교수진이 참여했다. 다양한 배경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재난 발생시점부터 대응 방안까지 폭 넓은 분야의 연구를 진행했다.
첫 번째 세부과제는 공기 중의 유해 화학물질 혹은 바이러스 등을 검출하는 센서 개발이다. 장재성 교수와 신흥주 교수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연구진은 나노구조 기반의 가스 센서와 바이오센서 개발을 통해 기존 장비와 대비해 전력을 적게 소모하면서도 감지 능력을 높였다.
2세부는 측정에서의 이동성과 안전성을 제공하기 위한 무인기 기술개발이었다. 손흥선, 오현동, 김주하 교수가 참여한 이 분야에서는 재난 상황 모니터링을 위한 드론 관련 연구가 진행됐다.
세 번째 과제는 로봇 기술이다. 배준범 교수팀에서 개발한 아바타 로봇이 대표적이다. 이 로봇은 인간의 움직임을 모방해 재난 현장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구조와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
네 번째는 무인기, 로봇의 경량화와 극한 환경에서의 작업성을 높이기 위한 소재연구다. 박영빈 교수는 탄소섬유 소재 연구를 통해 고강도 소재의 가능성을 검토했다.
5세부는 최성득, 이명인 도시환경공학부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여기선 생화학 재난 통합관리 시스템 개발이 이뤄졌다. 화학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기 환경에 대한 모니터링과 모델링을 통해 유해물질의 확산을 예측하고, 유해성을 평가해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연구진은 대기 측정과 데이터 수집을 기반으로 모델을 구성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마지막 6세부과제에서는 이러한 재난 상황 파악, 측정에 따른 대응, 대피방안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다. 도시환경공학부의 정지범, 조기혁 교수가 참여했으며, 구체적인 대응 시나리오 등의 개발을 통해 실질적인 시민들의 안전 향상을 도모했다.
사업단은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SCI급 논문 113편을 발표했으며, 70개의 특허를 출원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발표된 논문 중 50여 편이 JCR 상위 10% 저널에 게재되는 등 그 질적 우수성도 입증했으며, 현재까지의 과제 수행을 기반으로 새로운 연구 과제를 수주하는 등의 성과도 거뒀다. 또한 연구진은 과제 수행 과정에서의 유공을 인정받아 각종 정부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편 연구 성과 발표회장 밖에는 실제 연구진이 개발하고 제작한 재난대응 기술성과 전시도 함께 진행됐다. 연구진은 아바타 로봇과 드론, 탄소섬유가 적용된 교량 모형 등을 통해 실제 재난 대응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