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과학기술원(KAIST, GIST, DGIST, UNIST)은 22일(수) 과학기술원 공동의 혁신방안을 마련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제4회 미래인재특별위원회(위원장: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이하 ‘미래인재특위’)에 보고했다.
이번에 보고된 과학기술원 혁신방안(이하 ‘혁신방안’)은 4대 과기원이 과학기술원 공동사무국(이하 ‘공동사무국’)을 중심으로 ‘과학기술원 전략위원회’를 구성해 도출한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간 각 과기원은 각자의 발전계획과 R&R(역할과 책임) 등을 수립하고 이행해왔지만, 최근 과기원 간 연계협력 부족과 난양공대 등 아시아 후발주자의 약진에 의한 세계 수준의 경쟁력 약화 등 한계가 지적돼왔다. 이에 따라 ’19년 5월 공동사무국 출범을 계기로 과기원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공동의 혁신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혁신방안은 ‘인류번영과 행복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글로벌 리더’을 주된 비전으로 삼아, ‘2030년 세계 10위권 대학 도약’을 목표로 추진된다. 기본적으로는 교육과 연구, 시스템 세 부분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고(교육), 혁신을 통해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며(연구), 교육과 연구 혁신을 뒷받침하는 자율과 책임의 시스템(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세부 추진과제는 ▲거버넌스 ▲교육혁신 ▲연구혁신 ▲국제화 ▲제도혁신 다섯 분야로 나눠 정리됐다.
먼저 ‘거버넌스’ 부분에서는 개별 과기원 이사회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이사제’와 중장기적으로 단일한 의사결정체제를 마련하기 위한 ‘통합이사회’가 제안됐다. 또 총장 선임을 위한 발굴위원회의 체계화와 운영 내실화 방안도 담겼다. 공동사무국의 역할을 강화해 사전기획과 연계협력의 구심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혁신’ 부분에서는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교육환경 마련에 중점을 뒀다. 학생선발에서 면접평가를 강화하고 특기자 선발을 늘려 다양한 인재가 과기원으로 유입되도록 안을 짰다. 온라인 상시학습을 활용해 기초교양교육을 강화하며, 현장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이 나왔다. ‘교수학습 공동센터’를 설치해 교수법을 개발하고 확산하며,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경력경로를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연구혁신’ 부분에서는 집단연구체제 구축 등 연구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세부안을 마련했다. 각 과기원별 강점 분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하는 특성화 전략을 마련하고, 박사후연구원의 지원을 확대로 신진연구인력의 저수조(pool) 기능이 과기원에서 더욱 강화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또 과기원 간 공동 프로젝트로 사회현안 해결을 우선 추진하고, 개별 연구실의 한계를 극복하는 중점연구소 체제도 구축하며, 개인연구를 장기적으로 할 수 있도록 연구비를 지원하는 내용도 있다.
‘국제화’ 부분에서는 국제교류를 늘려 과기원의 국제 지명도를 높이는 방법이 제안됐다. 학생, 외국인 교원 등의 글로벌 인재순환을 촉진하고, 글로벌 석학자문단과 해외공동연구소 등에서 과기원 구성원의 활동을 통해 국제 위상을 높이는 방식이다.
기관의 효율성과 개방성을 높이는 ‘제도혁신’을 위한 방법으로 교원평가와 우수교원 확보, 출연사업 운영 체계화, 행정의 전문성 확대, 규제개선과 연구윤리 강화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한편 이번 혁신방안은 과기원 공동사무국을 중심으로 4대 과기원 기획처장 등으로 구성된 ‘(가칭) 과기원 혁신 과제 실행 위원회’를 통해 추진될 예정이다. 또 각 과기원 기획처로 구성된 실무소위원회를 꾸려 기관별 추진과정을 분기별로 점검해 실행력을 높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