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다. 일상적 소통은 물론 업무와 여가, 취미활동까지 많은 영역에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역할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에서도 이 손 안의 세계를 넓히는 연구를 선보였다.
디지털 배뇨일지 앱 ‘프리비(PRIVY Voiding Diary)’와 전시회 관람을 도와주는 앱 ‘히비(Hibi)’의 디자인이 2020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각각 헬스케어 분야와 전시 · 관람 분야에서 새로운 경험과 편리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 디지털 배뇨일지 앱, 스마트 헬스케어의 문을 연다!
프리비(PRIVY)는 김황, 정두영 교수와 김도경, 이지영, 진효정 연구원이 함께한 프로젝트다. 연구진은 ‘사운더블헬스(Soundable Health. Inc., 대표 송지영)’의 배뇨 건강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해 배뇨일지 스마트폰 앱과 의료진용 웹 대시보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진행했다.
배뇨일지는 비뇨기과 환자들이 배뇨활동에서의 배뇨량, 일자, 시간, 통증 등을 기록하기 위해 처방되는 검진방법이다. 의료진은 환자가 매번 배뇨시마다 수기로 기록한 일지를 기반으로 진단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의 불편이 상당하다.
사운더블헬스는 소변의 소리를 이용해 배뇨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현재의 배뇨일지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진은 비뇨기과 의료진과 환자들을 인터뷰하고, 새로운 기술의 특징을 분석해 최적의 배뇨일지 작성 프로세스를 구성하고 이를 인터페이스 상에 구현했다.
프리비는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환자가 배뇨량과 시간의 간격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환자는 간편하게 배뇨일지를 작성할 수 있으며, 야간뇨 등 특수한 경우도 쉽게 기록할 수 있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공유 받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 분석된 진단지표를 확인할 수 있어 진단 및 치료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프리비는 현재 디자인 특허 출원 과정을 마쳤으며,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에도 등록됐다. 사운더블헬스는 프리비를 기반으로 한 사업성을 인정받아 최근 네이버 D2SF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박물관 · 전시회, 내 손안에서 더 풍부해진다!
히비(Hibi)는 김황 교수팀이 디자인 한 스마트폰 기반 어플리케이션이다. 이 디자인은 예술 전시를 어떻게 하면 더 넓고, 깊게 즐길 수 있을지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에서부터 출발했다. 제품디자인 수업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는 예술 전공자 및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형태를 갖췄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하영 학생은 “전시와 박물관은 역사적으로 시대의 거울 역할을 해왔지만,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한 현대사회에서 그 사회적 의미는 예전과 달라졌다”며 “히비는 어떻게 하면 현대사회의 미술전시회가 더 큰 문화적 가치를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탐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히비는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해 작품에 대한 풍부한 감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먼저,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전시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전시 추천과 리뷰 제공을 통해 관람의 기회를 넓히는 것이다.
이어 전시를 관람하는 과정에서도 경험을 더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전시를 관람할 때 떠올리고 사색할 수 있는 ‘생각할 거리’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첫 번째다. 이와 함께 앱 상에서 각 작품에 대한 서로의 감상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의 기회도 열려있다. 작품의 특정 부분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등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식도 추가됐다. 전시 방문 기록을 개인별로 제공해 전시 경험을 기억하고 남길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김황 교수의 SSID 디자인 랩은 이번 2020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두 건을 동시에 수상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SSID는 디지털 서비스, 제품 디자인, 사용자 경험, 인터페이스 리서치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특히 창조적 디자인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변화하는 세상에 새로운 변화와 대안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