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더 쉽고 안전하게 등록하고 관리할 수 없을까?” 대학생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바이오인식 솔루션이 국제 표준으로 확장된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기술이 캠퍼스를 넘어 세계로 확장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UNIST 학생창업기업 파이리코(대표 김태헌)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공동으로 신규 제안한 다중 바이오인식 기반 반려동물 개체식별 기술이 국제표준과제로 채택되었다. 동물의 홍채와 비문을 이용해 각 개체를 인식하고 등록하는 체계를 직접 개발하고 주도하게 된 것이다.
파이리코는 지난 3월 17일(화)부터 26일(목)까지 진행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 스터디그룹 17(ITU-T SG17)’ 화상회의에 국가대표단으로 참여해 신규 표준과제를 제안하고 개발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파이리코는 KISA 강원정보보호지원센터(센터장 김재성)와 함께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 구축 가이드라인 △다중 생체인식 메커니즘 △성능 시험평가 체계 △반려인 개인정보 보호 방침 등에 관한 표준을 제정한다.
김태헌 대표는 “반려동물을 생체정보를 통해 인식하는 기술은 세계적으로 상용화 된 바가 없고, 현재 기술개발도 여러 기업들이 산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표준 제정의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이번 국제표준이 제정되면 반려인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마이크로칩 시술과 실효성이 없는 외장형 등록방식을 대신해 간편하고 빠르게 동물등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동물등록제가 시행되면서 반려동물은 모두 지자체에 등록하게 되어 있는데, 현행 동물등록방법에는 내/외장 무선식별장치와 등록 인식표가 있다. 파이리코는 이에 더해 홍채와 비문 인식 방식을 공식 등록절차로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물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관리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확장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동물 대상의 의료제도, 보험은 물론 여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서비스의 개발은 반려동물 등록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등록제 참여율을 높일 것이란 기대도 있다.
2018년 학생들이 모여 창업한 파이리코는 홍채와 비문인식을 기반으로 한 반려동물 개체식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동영상을 촬영하기만 하면 그 과정에서 인식한 홍채와 비문 데이터를 자동으로 검출하여 동물의 정보를 등록 ‧ 인증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작년 12월부터 베타버전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김태헌 대표는 “이번 표준안이 제정되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이크로칩 방식보다 더 안전하고 간편하게 반려동물을 등록, 관리할 수 있다”며 “표준 등록에 앞장서게 된 만큼 반려동물 바이오인식 분야의 선도적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