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사이언스월든센터와 구지은 작가가 울산 태화강변에 영상 설치 작품을 전시한다.
2020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Taehwa River Eco Art Festival 2020, TEAF20)는 지난 15일(목) 개막해 오는 25일(일)까지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일대에서 진행되는 행사다. ‘손 안의 작은 광석’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7개국에서 20개 팀에 참여한다.
올해 전시 주제인 ‘손 안의 작은 광석’은 벤저민 브래튼(Benjamin Bratton)의 문장을 인용한 것으로, 현대인들의 필수품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백금과 콜탄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기술문명의 의미를 광석(자연물)로 확장하는 시도로, 현대사회 인간과 자연의 공생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구지은 작가와 사이언스월든은 삼호지구 철새공원에 ‘데이터 신의 정원(Garden of Data God)’이라는 영상 설치 작품으로 참여해 새로운 고민을 더했다.
작품 중앙에 위치한 영상작업에서는 근 미래인 2030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인간도 모르게 수집돼 인간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신’이 된 데이터의 목소리다. 과거를 회상하는 데이터신의 이야기와 함께 문명발달, 자본주의, 노동 등 다양한 현대사회의 상징들이 형상화 된 설치작업은 곧 다가올 미래를 보여주는 정원이다.
구지은 작가는 “작품에서 그려진 미래는 인공지능과 데이터가 노동을 대체하고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곳이지만, 그 안에서도 데이터로 환원되지 않는 인간 내면의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다루고자 했다”며 “자본과 교환가치로 설명되지 않는 가치들을 떠올리는 경험들은 소통의 순환체계를 구축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는 오랜 시간 환경개선 노력을 통해 생명의 강으로 재탄생한 태화강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시작돼 올해 14회째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