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그린 뉴딜을 이끌 친환경 에너지 연구의 전초기지가 문을 열었다.
UNIST는 14일(토) 오전 11시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지난 2019년 3월 기공식을 시작해 이날 완공된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는 지상 5층, 지하 1층 연면적 5,443㎡ 규모로, 총 사업비 184억원이 투입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박병석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이선호 울주군수, 서범수 국회의원,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등 내빈과 UNIST 관계자를 포함 100여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정세균 총리는 축사를 통해 “오늘 연구센터를 준공함을써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딛었다”며 “해수전지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박차를 가한다면, 우리 경제를 선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에서는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인 ‘해수전지’ 연구가 중점 추진된다. 바닷물 속 소듐(나트륨) 이온을 선택적으로 투과시켜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인 해수전지는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인 이차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완공된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에는 해수전지 준 양산이 가능한 제조 파일럿 설비와 평가 설비가 구축된다. 이는 해수전지 원천기술을 활용한 상업화 기술 개발 및 기술사업화를 앞당길 최적의 연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센터는 지하 1층∼지상 5층, 전체 면적 5,443㎡ 규모로 △해수탱크실 △공용장비실 △계면 물리 및 화학연구실 △나노·마이크로구조 기반 소자연구실 등을 갖췄다.
김영식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장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수요의 확산에 발맞춰 에너지저장장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무한한 바닷물을 이용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고, 침수에도 안전한 해수전지는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로서의 해수전지는 물론, 해수전지를 활용한 부가기능에 대한 연구도 진행된다. 연구진은 충 · 방전 과정에서 해수담수화, 살균, 수소 생산 및 이산화탄소 포집 등의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활용해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될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해수전지, 이차전지 등 미래형 전지 산업은 울산의 그린 뉴딜을 이끌어갈 중심 산업이 될 것”이라며 “오늘 개소한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가 친환경 미래로 향하는 여정의 중요한 거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산업수도 울산은 최근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을 통해 산업과 기술의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가 우수한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을 통해 울산이 신에너지 선도도시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해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영식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팀은 2014년 세계 최초로 해수전지 개발에 성공한 이후 한국전력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의 지원을 받아 해수전지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지난 2020년 5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 활력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돼 울산 지역 업체들과 해수전지 적용 제품 제작 및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