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110동 1층에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사이언스월든의 참여 작가들이 함께한 ‘물집 도시 프로젝트(Blister Project)’다.
이번 전시는 지난 11월 30일(월) 시작했으며, 오는 13일(일)까지 진행된다. 이곳에는 사이언스월든의 연구원이자 평면, 설치 작업으로 활동 중인 구지은 작가와 미디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백다래 작가가 구성한 프로젝트 팀, ‘900’의 작업이 전시됐다.
전시는 ‘물집 도시 프로젝트’를 주제로 구성됐다. 이는 작가가 바라본 오늘날의 사회 모습을 반영하는 주제다.
구지은 작가는 “’Blister’는 물집, 수포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물품의 플라스틱 포장(Blister-pack)을 일컫는데도 쓰이는 단어”라며 “코로나 팬데믹, 비대면 생활방식의 부상, 인간을 대체하는 인공지능의 부상 등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이중적인 의미의 ‘Blister’와 닮아 있다고 느꼈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의 변화로 인해 개개인이 느끼던 고립감과 소외감은 공동의 경험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고, 이는 현대인들의 얼룩진 내면을 만든다”며 “물집을 형성할 정도의 고통을 겪는 동시에 이를 서로 포장하고 보호하고 있는 복잡 미묘한 현실의 모습을 ‘물집 도시’라고 정의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총 14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여기엔 구지은 작가의 ‘잠들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섬’, ‘CyborgThinks’와 백다래 작가의 ‘감각의 탄성’ 등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 전시장 한편에는 사이언스월든이 구축한 ‘아티스트 캔버스’ 플랫폼을 통해 활동한 작가들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구지은 작가는 “이번 전시는 비대면 생활방식, 인공지능의 부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인간 내면의 모습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시도”라며 “부재와 결핍의 시대 속에서 잃어버린 인간존재의 의미와 본질적 가치를 발견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 인간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사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울산문화재단의 ‘2020 울산예술지원’에 선정된 사업으로, 울산문화재단, 울산광역시, 사이언스월든, UNIST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