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목) 오전 11시 대학본부 6층 중회의실에서 교가 작사자인 송당 박종해 시인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UNIST가 미래를 노래할 수 있도록 교가의 가사를 작사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이다.
울산 북구 송정동에 위치한 박종해 시인의 문학관에서 UNIST와의 특별한 인연을 가진 박종해 시인을 만나 교가 작사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울산의 대표 문인인 박종해 시인은 어느덧 성장한 UNIST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듬뿍 표현했다.
박종해 시인은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과학기술을 연구하고, 지역은 물론 국가와 인류에 공헌하는 UNIST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감사패를 정성스럽게 준비해줘 고맙다”고 전했다.
아래는 박종해 시인과의 일문일답.
Q1. 어떻게 UNIST 교가 작사를 맡게 되었나?
A1. 2009년 초, 당시 교무처장이었던 정무영 전 총장이 찾아와 교가 작사를 의뢰했다. UNIST가 개교를 준비하면서, 울산에서 개교하는 대학인만큼 교가 작사는 서울이나 다른 지역의 작사가가 아닌 울산의 문인에게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조무제 초대 총장을 만나 학교의 비전을 소개받고 교가 작사에 들어갔다. UNIST가 3월 개교를 앞두고 있었는데, 의뢰를 받은 때가 2월 초였다. 학교의 건학이념과 목표 등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아 빠르게 습득했다. 울산에 들어설 세계적 대학의 교가를 함부로 지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밤낮없이 교가 작사에 전념했다. 길을 가다가도, 자다 일어나서도 교가 생각뿐이었다. 그 결과 보름 만에 작사를 끝냈다.
Q2. 가사에는 어떤 의미를 담고자 했는지?
A2. UNIST가 어떤 대학인지, 어떤 대학이 돼야하는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을 담아 썼다. 어떤 사람들이 모여서 무엇을 하는 곳인지에 대한 내용 중심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세기의 영재들’이 모였다고 적은 것이다. UNIST에 모인 영재들이 진리의 빛, 겨레의 꽃, 민족의 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 뒤에는 창의, 글로벌, 최첨단 과학기술을 실현하는 모체요, 요람으로서 인류 삶에 공헌하는 대학이 되라는 소망을 적었다. 융합학문을 개척하고, 조국의 번영을 이룩하는 세계의 선도대학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다.
Q3. 작곡가도 직접 추천했다고 하던데, 어떻게 진행됐는지?
A3. UNIST 교가 작곡은 김준범 작곡가가 맡아서 진행했다. 그 전에 ‘청산을 보며’라는 시에 대해 작곡을 해준 적이 있는 작곡가다. 울산시립합창단의 나영수 지휘자가 소개한 분으로 곡 작업을 함께했었다. 실제로 이 분을 만나본적은 없지만, 좋은 교가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작곡을 부탁하면 좋겠다고 UNIST에 소개했다. 나중에 개교기념식에 참여해 완성된 교가를 들어보니 좋은 곡이 나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Q4. 지금의 UNIST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A4. UNIST는 울산의 보배가 됐다. UNIST가 있기에 울산이 글로벌 과학기술도시로 성장하고 있고, 지역의 공장과 기업체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UNIST가 없는 울산은 공허하다. UNIST가 있어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울산에 모여들고,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울산 시민들에게 자부심과 긍지가 되어주고 있다. 울산 발전의 원동력이자 요람인 UNIST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Q5. UNIST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5. UNIST에 몸담고 있는 모두가 조국을 이끌어나가고,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역동적인 힘을 길러주는 막대한 책임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달라.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셔서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탄생하도록 만들어주시길 바란다.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과학기술자다. UNIST의 애국자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