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면 속에 좀비가 우르르 몰려온다. 좀비에 물리지 않으려면 달려야 한다. 스마트폰을 들고 달리면 자신의 달리기 속도에 맞춰 화면 속 캐릭터도 달린다. 시간 내에 좀비를 피해 무사히 안전지대에 도착하면 생존! 만약 좀비에 물렸다면 당신도 좀비가 되어 다른 플레이어를 전염시켜야 한다.
UNIST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이뤄진 디노(DINO)팀이 제작한 게임, ‘마이 러닝메이트, 좀비(My Running Mate, Zombie)’ 이야기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이 게임이 제작되는데 걸린 시간은 단 3일. 지난 5월 21일(금)부터 23일(일)까지 진행된 ‘정션(Junction)X서울 2021’ 해커톤에서였다. 참가자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은 디노팀은 대회 최종 우승자(Final Winner)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정션X서울은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해커톤이다. 전 연령대의 IT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등이 참가해 기업들이 제시한 주제에 대해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세계 25개국에서 4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개인 또는 팀 자격으로 참가해 온라인 방식의 해커톤을 진행했다.
디노팀은 UNIST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함께 모여 참가한 경우다. 김지완(개발자, 팀장) 디자인학과 대학원생, 이지영(디자이너) 디자인-공학융합전문대학원 학생과, 강상권(개발자), 이도영(개발자), 장한솔(기획자), 조광민(디자이너) 졸업생 등 6명이 팀을 이뤘다.
이들은 아마존웹서비스 게임테크(AWS Gametech)에서 제시한 과제를 수행하는데 도전했다. 이들은 스마트폰 내의 센서와, 아마존웹서비스가 제공하는 클라우스 서비스 등을 이용해 달리기 게임을 제작했다.
김지완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용자들이 함께 달릴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좀비라는 요소를 활용해 좀 더 재미있게 달릴 수 있는 이유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디노팀은 참가자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최종 우승자에 선정되며 서비스 개발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300만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디노팀은 또한 아마존웹서비스 게임테크 트랙에서 3위로 평가받았다. 이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건강과 인적교류를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정션(Junction)은 핀란드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규모의 해커톤이다. 정션X서울은 정션을 라이센싱한 것으로, 지난 2019년부터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