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오디오 도슨트 제품, 전시에서 느낀 감상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앱 서비스. 언텍트 시대의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선물하기 위한 디자인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UNIST 디자인학과의 김황, 박영우 교수팀은 전시 경험을 높여줄 디자인으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 2021’에서 2건의 본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수상한 제품은 오디오 도슨트 제품 ‘모모(MoMo)’와 전시 감상 공유 앱 서비스 ‘모이(moee, My Own Exhibition Experience)’다.
‘모모’는 절제된 형태의 핸드헬드 오디오 도슨트 제품이다. 모모는 정사각형 액자 형태의 거치대와 9개의 모듈로 이뤄져있다.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사각형 모양의 모듈은 무선 이어셋과 하나의 버튼으로 구성됐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미술관 카운터에서 모모를 직접 꺼내 자유롭게 사용하면 된다. 모듈 안에 들어있는 이어셋을 착용하고, 설명을 듣고 싶은 작품 근처에서 버튼을 누르면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버튼을 돌리면 음향 조절도 가능하다.
박영우 교수는 “기존의 도슨트 제품은 미술관과 어울리지 않은 색과 형태로 길게 늘어뜨려진 선을 감아 카운터에 배치돼 있는데, 이 모습은 미술관이라는 공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모모는 직관적이고 심미적인 디자인을 갖췄고, 사용법도 쉬워 관람객이 온전하게 전시에 몰입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각의 오디오 도슨트 모듈은 액자 형태의 거치대에 보관과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액자 그리드 내에 각각의 모듈이 픽셀로 보관되는 형태로, 관리가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모모의 디자인에는 장성원, 이지영 대학원생과 김황, 박영우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모이’는 사용자가 자신만의 전시 경험과 감상을 기록하고, 또 다른 관람객들과 이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앱 서비스다.
디자인팀은 작품 앞에 머무르는 관람객의 발자국을 모티브로 서비스를 디자인했다. 사용자는 전시장과 작품이 표현되는 화면에서 원하는 작품을 선택하고, 목소리 또는 글의 형태로 감상을 남길 수 있다. 이렇게 남은 감상은 발자국 모양의 아이콘으로 기록되고, 사용자들은 이 기록을 서로 확인하고 나누며 전시의 경험을 넓힐 수 있다.
김황 교수는 “전시회를 방문한 사람들은 주관적인 감상을 표현하거나 보관하기 어렵고, 큐레이터의 정보전달은 단 방향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전시 경험에 한계를 갖는다”며 “‘모이’는 전시 중의 소통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고, 전시가 끝난 후에도 감상을 확인할 수 있어 지속가능한 전시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모이는 공식 도슨트 서비스와 개별 관람객의 감상을 함께 제공해 다양한 시각의 감상을 도울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이 서비스 디자인에는 김황 교수와 김성범 대학원생, 오혜진 학생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