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가 개교 12주년을 맞이했다. 2009년 개교 이후 빠르게 성장한 UNIST는 최근 각종 대학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국내외 최상위권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21년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에서 발표한 각종 평가에서 UNIST는 연이어 순위를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6월, 2021 신흥대학평가에서 전체 순위를 7계단 끌어올리며 세계 10위에 올랐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어 9월 발표된 2022 세계대학평가에서는 국내 5위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한 모습이었다.
전 세계의 개교 50년 이하 대학 중 열 번째에,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대학들과 견주어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학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이는 개교 12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대학이 이뤄낸 성취로는 놀랍다는 평가다.
이용훈 총장은 “UNIST가 받고 있는 높은 평가는 오랜 역사와 평판도가 아닌 오직 연구력과 산학협력 분야의 실적에 기인한 것”이라며 “10여년 만에 폭발적으로 성장해 이뤄낸 기적과 같은 성취”라고 말했다.
UNIST는 지난 2009년 3월 국내 최초 법인화 국립대학, ‘울산과학기술대학교’로 개교했다. 국립대 설립을 향한 울산시민들의 염원이 모여 이뤄낸 뜻깊은 성취였다. 이후 울산시와 울주군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UNIST는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세계적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되겠다는 꿈을 향해 달려왔다.
2015년 9월, UNIST는 과학기술원으로 전환되며 현재의 체제를 갖췄다. 국가 과학기술 인재양성과 미래 신산업 창출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난 것이다.
UNIST는 8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 ‘연구지원본부(UCRF)’ 등 최첨단 연구 설비를 구축하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탁월한 연구 성과를 배출해왔다. 자연스럽게 질 높은 논문이 생산됐고, 세계의 연구자로부터 주목 받는 연구가 쏟아졌다. 논문의 질로 대학을 평가하는 네덜란드 라이덴랭킹(Leiden Ranking)에서 5년 연속(2017-2021) 국내 1위를 차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UNIST는 이런 우수한 연구를 창업으로 연결해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술창업 활성화에도 힘을 쏟았다. 개교 이후 교원, 학생창업기업 총 120개를 배출했는데, 매년 10개 회사를 창업한 셈이다. 게놈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해 1호 코스닥 상장기업이 된 ㈜클리노믹스, 울산경제자유구역에 1,215억 원을 투입해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에스엠랩 등이 대표적 창업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UNIST는 앞으로도 미래를 선점하는 발전 전략을 마련해 쾌속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인공지능대학원,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 스마트 헬스케어 연구센터, 탄소중립융합원 등 신규 사업을 연이어 유치하며 청신호를 켰다.
이용훈 총장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한 UNIST는 이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거듭나야 한다”며 “인공지능, 바이오메디컬, 탄소중립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 분야에 집중한다면 진정한 혁신 선도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UNIST는 28일(화) 개원기념일을 맞았다. 이는 지난 2015년 9월 28일 과학기술원으로 전환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날이다.
아래는 이용훈 총장과의 일문일답
Q1. UNIST가 개교 12주년을 맞았다. 소회를 전한다면?
12살 UNIST는 세계가 주목하는 대학이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과를 자랑하며 과학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이는 UNIST의 탄생을 함께 염원해주시고, 성장 과정에 애정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많은 분들이 있었던 덕분이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Q2. 최근 UNIST의 주요 성과를 소개한다면?
각종 세계대학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연구의 질과 산학협력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UNIST는 올해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평가에서 주목할 성적을 여럿 거뒀다. 먼저 지난 6월 개교 50년 이하 대학평가(Young University Rankings)에서 세계 10위에 올랐다. 아직 평판도가 쌓이지 않은 젊은 대학들을 평가하는 이 순위는 보다 실질적인 대학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어 9월 발표된 세계대학평가에서는 국내 5위, 세계 178위에 오르며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한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CWTS Leiden Ranking)에서는 5년 연속 국내 1위(2017-2021) 자리를 지켰다. 2021 QS 세계대학평가의 ‘교수 1인당 피인용’ 점수는 만점을 받아 세계 9위였다. 세계의 학자들로부터 주목받는 높은 논문의 질을 유지하고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다.
Q3. UNIST의 빠른 성장 비결은 무엇인가?
UNIST는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첨단 연구 장비를 집적하고, 세계적인 석학들을 유치해 성장의 발판을 만드는 데 울산시와 울주군의 발전기금이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다.
지역사회의 지원으로 최고의 연구 환경을 갖추고, 뛰어난 연구자들을 모집하면서 UNIST는 우수한 연구를 쏟아낼 수 있게 됐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가 배출되면서 이를 활용한 산학협력, 기술창업도 점차 활성화됐다. 지금까지 120여개의 창업기업을 배출했고, 이들은 다시 울산 지역에 투자하며 지역발전의 기틀을 닦고 있다. 이런 지역사회와 대학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 더욱 큰 발전과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Q4.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분야는?
미래를 좌우할 연구 분야로 ‘인공지능(AI)’, ‘바이오메디컬’, ‘탄소중립’의 세 가지를 꼽는다. 이들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세계가 주목하는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인공지능대학원’과 ‘인공지능혁신파크’는 첨단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지역사회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개원한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은 반도체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지역 정밀화학업체들의 반도체 산업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이들은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 디지털 혁신의 선봉에 서 있다.
게놈 만명 프로젝트를 통해 바이오메디컬 분야 빅데이터 구축에 성공한 UNIST는 이제 ‘스마트 헬스케어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미래 바이오메디컬 기술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추후 설립될 울산산재공공병원과의 연계를 통한 재활, 진단 분야 심화 연구도 기대된다.
탄소중립은 전 세계의 화두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에너지, 탄소포집 및 활용 연구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UNIST는 국내 어떤 대학보다 탄소중립에 준비된 대학이다. 미래 에너지와 탄소활용 분야의 탁월한 연구력을 바탕으로, ‘탄소중립융합원(Carbon Neutral Insitute, CNI)’을 신설해 관련 분야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Q5. UNIST가 앞으로 지향할 목표는?
UNIST는 지금까지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제는 ‘혁신 선도자(First Mover)’로 도약해야 한다. 과학기술의 미래를 제시하고, 이를 선도할 수 있는 대학으로 한 단계 뛰어오르는 것이다.
‘First In Change’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아무도 닿지 못한 미래 이슈를 선점하고, 이를 주도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앞서 소개한 탄소중립, 인공지능,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도시와 지역, 그리고 국가의 미래를 바꾸는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날 UNIST의 미래를 기대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