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인문학부 박승배 교수가 과학철학 전문서 ‘과학적 실재론 수용하기(Embracing Scientific Realism)’를 출간했다. 세계 3대 학술전문 출판사인 스프링어(Springer)를 통해 출간된 이 책은 과학철학을 전공하는 전문가들을 주요 독자로 한다.
이 책은 과학적 실재론을 옹호하고, 과학적 반실재론을 비판하고 있다. 과학적 실재론은 특수상대성이론, 진화론과 같은 현대 최고의 과학이론들이 진리라고 믿어도 될 만큼 충분히 입증됐다는 견해를 말한다.
박승배 교수는 책에서 과학적 실재론을 입증하는 새로운 논증 6가지를 개발해 소개한다. 전통적으로 과학적 실재론을 옹호하는 논증은 하버드대학교 퍼트넘(H.Putnam) 교수가 1975년 구성한 기적불가 논증(No-miracles argument)이 유일했다.
더불어 책에서는 과학적 실재론자들과 반(反)실재론자들이 토론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개발해 소개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를 통해 다양한 논쟁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저서의 주요 독자층은 과학적 실재론을 주제로 SCI급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할 만한 배경지식을 갖춘 전 세계의 과학철학 전공 교수들과 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이다. 박승배 교수는 논쟁이 촉발될 수 있도록 각 장에 대한 요점 소개영상 11개를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박승배 교수는 “2019년 11월 스프링어의 편집장인 부에노(Bueno) 교수가 해외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읽어보고 책을 써볼 것을 권유해왔다”며 “이에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 레이(Wray) 교수의 저서 ‘과학적 실재론 거부하기(Resisting Scientific Realism, 2018)’에 대한 대응으로 집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 과목 100% 영어 강의를 시행하며, 해외 학술지 논문 게재와 저서 출간을 장려하는 교내의 분위기 덕분에 이번 저서를 내놓을 수 있었다”며 “이번 책의 출간으로 새로운 논의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승배 교수는 2009년 2월 UNIST에 임용된 후 우수강의상을 3회 수상하였으며, SCI급 국제학술지에 60여 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지난 2014년에 LG해외연암연구교수로 선정됐으며, 2020년 한국과학철학회 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