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생명과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김한솔 동문이 인제대학교 제약공학과 조교수에 임용됐다. 그는 오는 3월 1일부터 새로운 자리에서의 근무를 앞뒀다.
지난 2010년 UNIST 학부 2기로 입학한 김한솔 동문은 학부 졸업 후 생명과학과 석박사통합과정에 진학해 강세병 교수 연구실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2020년 2월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에는 UNIST와 UC 버클리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했고, 이번에 교수로 임용됐다.
아래는 김한솔 동문과의 일문일답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0년도에 UNIST 생명과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올해 인제대학교 제약공학과에 임용된 김한솔입니다. 2010년 학부생으로 입학하여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UNIST에서 수학하며 값진 경험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UNIST에서 학생으로 얻었던 값진 경험들을 앞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Q. 임용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전하신다면?
감사합니다. 지금까지도 임용 사실이 잘 믿기지 않습니다. 교육자이자 연구자로서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가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학위 과정동안 지도 교수님이신 강세병 교수님께 정말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연구 분야의 전문적인 조언과 가르침뿐 아니라, 대학원 생활 및 연구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 인생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속 깊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기회를 빌려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학위 과정 동안 도움을 주신 여러 교수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학위 과정 동안 저와 같이 연구를 위해 밤낮없이 일했고, 현재까지도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PNL(Protein NanoBio Laboratory) 실험실 선후배님께도 짧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UNIST 동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인제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의 교육과 연구에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Q. 박사과정에서의 중점 연구 분야와 주요 성과를 소개해주신다면?
단백질 나노바이오 연구실은 강세병 교수님 지도하에 단백질 생체 분자를 기반으로 단백질 공학과 분자 엔지니어링을 이용하여 암과 그 외의 난치질환들에 대해 표적 특이적인 진단 기술과 치료 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 단백질 생체 분자 중에서 단백질 나노입자를 이용한 표적약물전달체 개발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단백질 나노입자는 균일한 구조, 높은 생분해성과 체내 안정성 등의 물리화학적 특성으로 인해 차세대 약물전달체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단백질 나노입자의 표면에 다양한 표적 지향성 리간드를 표지하고 동시에 치료제 및 진단제를 담지하는 전략을 이용하여 약물 부작용은 줄이고 약효를 증진시킬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뇌종양의 조기진단을 가능케 하는 MRI 조영제 개발 및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을 낮춰 부작용을 줄인 표적항암제 개발 등의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Q. 해당 분야 연구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부 커리큘럼 상 학부 연구생으로 실험실 인턴을 해야 했습니다. 생명과학과에 계신 교수님들의 훌륭하고 흥미로운 연구주제들 중에서도 약물전달체 개발의 주제는 저에게 있어 가장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인체에 존재하는 37조 개 이상의 세포 중에서 과학자가 원하는 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한다니,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기술을 통해 항암치료 등의 부작용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고통을 완화시킬 수 있으니, 해당 연구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Q. UNIST, 특히 생명과학과에서 연구하는 것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UNIST에서 공부하는 동안에는 다른 대학과 연구기관에서의 연구 환경을 확인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해외 대학에서 연구를 진행해보니 UNIST의 연구 환경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UNIST에서는 너무나 당연히 여겼던 연구 장비와 분석 기술들이 당연하지 않은 곳이 너무 많았습니다. 제가 진행했던 연구들은 모두 UNIST 안에서 분석이 가능했지만, 해외에서는 분석을 위해 다른 학교를 자주 방문했었습니다. 연구시설과 연구지원 뿐 아니라, UNIST에 계신 교수님들의 높은 연구 수준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UNIST에 계신 교수님들의 연구 업적과 실적 등이 해외 유명대학의 저명한 교수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Q. 제약공학과 교수가 되셨는데, 어떤 일들을 하시게 되나요?
제약공학과는 제약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상황과 맞물려 신약 개발과 관련된 바이오 및 제약인력에 대한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는 차세대 바이오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학위 과정 동안 진행하였던 약물전달체 연구와 해외에서 진행하였던 백신 개발에 대한 연구 주제를 인제대학교에서 확장하여 실제 바이오산업에 적용 가능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의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추후 종식되더라도, 앞으로 어떠한 바이러스성 질환들이 나타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기 위한 백신 개발의 중요성은 앞으로 계속 커질 것이고, 저 또한 지금까지 암 진단 및 치료에 초점을 맞춘 약물전달체 개발 연구를 백신전달 분야로 확장 적용시킬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추후 올 수 있는 팬데믹을 대비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Q. 추가로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과학 분야가 그렇겠지만, 그 중에서도 생명과학 분야 연구는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생명과학을 전공하는 많은 학생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가슴에 품은 채 오늘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본인이 선택한 일에 대한 의구심과 걱정으로 인해 불안해하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도 있겠지만, 꿈을 포기하지 마시고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생명과학을 전공하시는 학생분들 오늘도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