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곤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의 입담이 방송계를 강타했다. 지난 14일(토) JTBC에서 방송된 과학 강의쇼, ‘국과대표’에서 ‘그린 수소’에 대한 안내자로 출연해, 쉽고 재밌는 설명으로 눈길을 끈 것.
이날 방송은 ‘미래의 만수르는 대한민국에 산다!’라는 주제로 제작돼, ‘수소’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곽재식 숭실사이버대 교수가 수소의 개념을 비롯해 수소 기술의 발달과 중요성에 관해 수업하고, 탄소중립 시대에 특히 중요한 ‘그린 수소’에 대한 안내는 송현곤 교수가 맡았다. (다시 보기)
▲JTBC ‘국과대표’ 8회 중 UNIST 분량 편집
수소는 빅뱅으로 우주와 함께 생겨난 최초의 물질로, ‘미래의 석탄’이라고 불릴 정도로 각광받는 자원이다. 물을 분해하면 얻을 수 있어 고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기술만 있으면 생산 가능한 기술 자원이다. 방송에는 “수소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석유 재벌’이 아닌 ‘수소 재벌’이 나올 수 있다”며 ‘미래의 만수르’가 대한민국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그레이(gray), 블루(blue), 그린(green), 핑크(pink) 등 네 가지 색깔로 구분된다. 그레이 수소는 천연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가장 저렴하지만 탄소 배출이 많다. 블루 수소는 그레이 수소 방식에서 이산탄소를 흡수하는 장치를 추가해 얻은 수소를 말한다. 핑크 수소는 원자로의 열과 전기를 이용해 물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방식이다.
송현곤 교수가 출연해 소개한 ‘그린 수소’는 탄소 배출 없이 생산되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물을 전기로 분해해서 수소를 얻는데, 이때 사용하는 전기 역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서 얻는다. 송 교수는 그린 수소의 생산과 소요 비용 등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UNIST에서 진행 중인 그린 수소 연구, ‘인공 나뭇잎’를 안내했다.
UNIST의 ‘인공 나뭇잎’ 연구는 장지욱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가 설명했다. 인공 나뭇잎은 식물이 광합성을 하는 것처럼 햇빛을 흡수해 탄소 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하는 광촉매 기술이다. 장지욱 교수팀은 인공 나뭇잎을 제작하는 과정 등을 보여주며, UNIST의 그린 수소가 가진 전망을 밝혔다.
송현곤 교수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그린 수소 생산국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우리 과학계의 BTS 연구원들이 ‘K-수소’를 만들어서 아마 세상을 주도하지 않을까”한다고 답하며 UNIST의 K-수소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JTBC 국과대표는 ‘검증할 수 없다면 과학이 아니다!’라는 모토로 기획된 신개념 과학 강의쇼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대표 과학기술을 국민과학수사대 수사관들과 검증해 보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총 11개의 주제가 준비됐으며 UNIST를 비롯한 과학기술원, 정부출연연구원 등에서 제작 지원했다. JTBC 홈페이지와 Tving을 통해 전체 프로그램을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