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이사장인 이현순 두산그룹 고문이 ‘과학기술유공자’ 증서를 받았다. 故변증남 UNIST 명예교수도 증서 수여자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화) 오후 4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그랜드볼룸)에서 ‘2022 세종과학기술인대회’를 열고, 2021년에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된 8인에 대한 대통령 명의 증서를 수여했다. 8인은 자연, 생명, 엔지니어링, 융합‧진흥 분야에서 각각 2명씩 지정됐다. 이현순 UNIST 이사장과 故변증남 UNIST 명예교수, 두 사람은 모두 엔지니어링 분야 과학기술유공자다.
이현순 이사장은 자동차 엔진 개발을 선도한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 공학자’로서 공적을 인정받았다. 그는 알파‧세타‧람다‧타우 등 엔진과 변속기의 자체 개발로 한국 자동차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이끌었다.
그는 기업의 연구 기반과 문화 구축에서도 남다른 역량을 발휘했다.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뛰어난 기술력과 연구인력을 갖춘 세계적인 연구소로 만들었다.
그는 현대자동차 연구소장을 거쳐 현대자동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 한국뉴욕주립대학 기계공학과 석좌교수, UNIST 이사장,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 국가과학기술위원, 국민경제자문위원 등의 중책을 맡았다. 현대자동차를 퇴임한 뒤에는 두산 경영혁신부문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그룹의 신기술 개발을 지휘하는 또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
이현순 UNIST 이사장은 “엔지니어가 나라의 기둥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온 결과 이런 영광이 있는 것 같다”며 “후배들도 엔지니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끈질기게 도전하면서 우리의 기술력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故변증남 교수는 한국 로봇연구의 선구자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적화이론과 지능형 로봇, 퍼지이론 등 제어공학 분야를 선도하고, 국내 최초로 산업용 로봇개발에 이어 지능로봇 연구로 다양한 용도의 로봇개발에 기여했다.
그는 다양한 산업 및 비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로봇들을 개발하며 그는 기존 제어 이론, 지능 이론, 인간-로봇 상호작용 이론에서 한층 더 나간 이론적 개발을 시도했다. 그는 1990년대 한국퍼지학회의 초대 회장이 되었으며, 확장 가능한 퍼지추론 프로세서, 모순이 있는 퍼지 규칙 취급 등에 관한 다양한 이론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그는 2003년 국제퍼지시스템학회(IFSA) 학회장을 역임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2007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 IEEE의 Fellow로 선정되었으며, 세계퍼지학회 IFSA Fellow로도 임명되었다.
과학기술유공자는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현저한 사람으로서, ‘과학기술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과 이에 대한 시행령에 따라 지정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7년 과학기술유공자 32인을 최초 지정한 후 2018년 16인, 2019년 12인, 2020년 9인, 2021년 8인 등 총 77명을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했다. 2022년에도 신규 유공자를 지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는 온·오프라인 병행(유튜브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채널)으로 진행됐으며,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과학기술유공자 및 가족·유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