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도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도 구성원을 잘 독려하면서 팀을 잘 운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덕분에 제가 구상했던 많은 것들을 대부분 다 이룬 것 같습니다.”
7일(화) 부산 기장의 아난티 코브에서 ‘2022년 UNIST 리더(Leader) 워크숍’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용훈 총장은 지난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행정 각 부분의 팀장과 파트리더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총장을 비롯해 이재용 부총장, 권용준 안전관리시설본부장 등 약 60명이 모여 리더십 배양과 상호화합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워크숍의 시작은 이 총장이 준비한 ‘UNIST의 나아갈 길은?’이라는 제목의 특강이었다. 특강에서는 UNIST의 성장세와 현황, 앞으로 주력할 과제 등이 소개됐다. 대표적 추진과제로는 2020년부터 2년간 진행된 학사과정 교육 혁신으로 추진된 ‘융합 교육 프로그램’ 신설(2023년)과 챌린지 융합관 건립(2023년 설계, 2026년 상반기 완공), 의과학원 개원(2023년) 등이 언급됐다.
이 총장은 “2027년, 5년 후의 UNIST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면서, 우리가 다음으로 할 일을 찾아야 한다”며 “UNIST를 성장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역 살리기’이며, 우리가 위치한 동남권의 미래를 보여주는 방향이 UNIST와 국가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정부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를 ‘지역 살리기’로 분석하며, 지역을 살리는 중요한 전략으로 ‘엘리트대학 육성’을 강조했다.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과 소통하면서 UNIST의 나아갈 길을 고민하면 좋겠다는 제안이다.
특강 말미에는 ‘리더십에 대한 생각들’이라는 제목 아래 리더가 갖추면 좋을 덕목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구성원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새로운 사업을 기획‧실행하며, 서비스 상대를 우선 생각하고, 서로 배려하는 것이다. 이 총장은 “새로운 일을 잘하는 사람은 비상사태에 대처도 잘한다”며 문제를 찾아서 고치고 해결하는 역량을 강조하며 “조금 늦어도 좋으니 배려하는 마음으로 일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First In Change’ 부터 ‘First Mover’ 까지
부서장 중에서는 김학찬 대외협력실장과 김현욱 기술사업화팀장이 각각 특강을 맡았다. 김학찬 실장은 ‘UNIST Identity & 대학 이미지 홍보 전략’을 주제로, 김현욱 팀장은 ‘Collaboration & Partnerships between UNIST-connected Startups and Industry’를 주제로 각각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김학찬 실장은 UNIST의 사각형 엠블렘과 알파벳 분절 형태의 워드마크, 슬로건인 ‘First In Change’, 마스코트 ‘윤이’에 담긴 의미와 제작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했다. 김 실장은 “엠블럼을 비롯한 학교 상징의 변경은 과학기술원 전환을 염두에 두고 2014년에 추진된 것”이라며 “UNIST는 다른 길을 간다는 ‘차별화’에 중점을 두면서 신뢰성과 탄탄함, 탁월성, 우수성, 선도성 등을 담는 상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변화에 맨 먼저 앞장서자는 뜻을 담은 슬로건인 ‘First in Change’를 표현하는 광고 전략으로는 ‘미디어타워’와 ‘최고에 머물지 않고 최초에 도전하는 대학’이라는 광고 카피가 쓰였다. 서울대나 카이스트 같은 정문이나 고려대처럼 독특한 건물을 가지지 못한 UNIST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미디어타워’을 선택하고, 신생대학이므로 최고는 아니지만 최초에 도전하겠다는 패기를 담은 문구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김 실장은 “UNIST를 떠올리면 미디어타워와 ‘First in Change’가 떠오르도록 광고 이미지를 제작하고 한동안은 꾸준히 밀어부쳤다”며 “빠르게 성장해 ‘First Mover’를 내세우고 있는 지금의 UNIST는 또 다른 전략으로 대학이미지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우리 UNIST의 가치는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일하자고 독려하고 있다”며 “UNIST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주인답게 당당하고 열정적으로, 프로답게 최고의 목표로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서로 배려하면서 성장하자”고 덧붙였다.
김현욱 팀장은 공공 R&D 성과기반 기술에서 사업화로의 성공적인 투자 지원모델을 구축해온 전략과 사례를 공유했다. 기술사업화팀은 ㈜유니스트기술지주를 통해 UNIST가 보유한 기술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R&D와 기술사업화의 선순환 모델을 확립했다.
김 팀장은 “UNIST 기술사업화의 성공 요인은 혁신적인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과 산학협력단의 시장 수요 기반 창업지원 네트워크에 있다”며 “현실적인 창업 규정을 만들고 학내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차별화된 창업 제도도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외부 강사로는 김진영 커넷팅더닷츠 대표(한국표준협회 전문위원)가 초대됐다. 김진영 전문위원은 자신의 책 ‘팀장으로 산다는 건’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리더십 특강을 진행했다. 이 특강에서는 각자의 리더십을 진단하고, 역할 인식이나 커뮤니케이션, 마인드셋 부분에 대한 코칭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