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학생들이 LG전자 H&A(가전사업부)에서 상을 받았다. ‘에어로타워’라는 신규 공기청정기 제품에 대한 사용자 반응을 분석한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 결과 덕분이다.
그로스 해킹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창의적으로 전략을 세운 다음, 서비스를 고객에게 노출해 급격한 성장을 만드는 ‘통합 마케팅 방식’이다. ‘드롭박스’나 ‘링크드인’, ‘인스타그램’ 같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기업의 마케팅 방법으로도 알려져 있다.
LG전자 H&A는 새로 출시한 공기청정기 ‘에어로타워’에 그로스 해킹을 적용하기로 했다. 고객들이 사용하면서 남기는 반응을 창의적으로 분석하고 싶었던 것. 이 프로젝트를 맡아줄 팀을 찾다가 UNIST 해킹&머신러닝 동아리인 ‘헥사(HeXA)’에 의뢰했다.
임치현 산업공학과 교수는 “LG전자 H&A는 월풀과 같은 기업을 제치고 최근 생활가전 부문 글로벌 1위에 등극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조직”이라며 “이런 대기업이 UNIST 학부생들에게 먼저 프로젝트를 하자고 요청해오는 일은 흔하지 않아 더욱 반가웠으며, 앞으로는 이런 사례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HeXA 동아리에서는 제품과 서비스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데이터 분석이나 학습에 관심 있던 학생 6명이 모여 팀을 꾸렸다. 산업공학과의 강미나, 고지현, 권기범, 조민수, 허보인 학생과 기계공학과 이승환 학생이다.
이 프로젝트팀은 먼저 인터넷에서 ‘에어로타워’라는 단어가 포함된 사용자 후기를 수집했다. 해당 후기들은 하이마트와 다나와, 네이버 쇼핑 등에서 자동으로 가져왔으며 추출 시 별점 정보도 함께 수집했다. 이렇게 모은 수많은 후기를 분석해 ‘에어로타워’를 설명하는 잠재적인 토픽을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통해 추출했다.
다음으로는 추출된 토픽에 대해서 사용자가 감정적으로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예측함으로써 신제품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최종적으로는 각각의 분석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LG전자 그로스 해킹 실시간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결과를 인정받아 LG전자 H&A 그로스 해킹 우수상(LG전자 부사장상)을 받은 것이다.
LG전자 H&A 측은 “학생들이 진행한 접근법은 실제 LG전자 내부에서도 적용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이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결과물까지 성공적으로 도출한 점이 굉장히 인상 깊고 좋았다”고 밝혔다.
강미나 학생은 “UNIST 산업공학과의 데이터사이언스 관련 과목에서 배웠던 지식과 기술을 이용해 실제 산업의 문제를 해결해본 굉장히 보람찬 경험”이라며 “데이터 분석과 학습 결과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고려할 점을 LG전자의 전문가에게 자문받았던 점도 스스로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프로젝트 진행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프로젝트가 LG전자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형태로 진행된 덕분에 현업의 상황에 대해 배운 점도 많다”며 “학교에서 쉽게 얻기 어려운 값진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 UNIST의 데이터사이언스 관련 커리큘럼과 LG전자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