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인공지능(AI), 코로나 백신은 모두 ‘연구중심대학’의 석학에게서 나왔다. 우리도 초격차기술을 확보하려면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고 우수 과학자를 확보해야 한다.”
이용훈 총장이 13일(수)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서 열린 ‘이노베이트코리아 2022’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이 총장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절대적 기술 우위를 가진 ‘초격자기술’은 연구중심대학에서 나온 사례가 많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가 ‘초격차기술’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연구중심대학 육성’이라고 제안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정부·공공R&D 예산은 27.4조 원으로, 규모로 보면 세계 5위다. 총지출이나 GDP 대비 정부・공공 R&D 비율도 상당한 편이지만 연구중심대학의 경쟁력은 다른 국가에 비해 약하다. 2022년 THE 세계대학순위에서 우리나라는 300위권 대학이 9개, 100위권 대학은 2개뿐이다. 미국에는 100위권 대학이 38개나 되며, 중국은 2020년 3개였던 100위권 대학이 2022년에는 6개로 늘었다.
이 총장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 과학기술 5대 강국으로 거듭나려면, 지표별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HCR 연구자 수는 현재 55명에서 100명 이상으로 확보하고, THE 순위에서 300위권 대학 수는 15개, 100위권 대학 수는 6개 정도가 되도록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제안이다.
연구중심대학 지원과 더불어 기초과학연구의 수월성 확보에 대한 투자도 강조했다. 지역균형발전까지 고려해 지역 연구중심대학에 ‘세계 수준의 연구집단’을 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학기술자를 우대하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그는 “초격차기술은 뛰어난 석학의 손에서 탄생하므로 그런 가능성을 가진 이들이 성장하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연구중심대학을 튼튼하게 만들고, 우수 연구자를 격려하는 정책을 마련하면 우리도 초격차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헤럴드경제] “과학강국, 초격차기술 확보 ‘연구중심대학’ 육성에 달렸다”
[헤럴드경제] [사진] 고려대 세종서 열린 ‘이노베이트코리아’ 이용훈 UNIST 총장
[헤럴드경제] [영상] “시끌벅적” 고려대 세종캠퍼스 ‘이곳’에서 이런일이
[헤럴드경제] ‘팍스 테크니카’ 시대…기술이 곧 생존 [이노베이트코리아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