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가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을 목표로 글로벌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이공계에 혁신을 가져온 서남표 MIT 명예교수(前 KAIST 총장)를 만났다. 또 미국 시카고 일대와 보스턴 인근 켄달 스퀘어를 방문하고, UKC 2022 참가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챌린지융합관 건립을 위한 벤치마킹을 진행했다.
이용훈 총장은 8월 16일(화)부터 21일(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UKC 2022(2022 재미한인과학자대회)’에 참석해, 미국의 연구개발 동향 파악과 기관 혁신 아이디어 찾기에 나섰다. 현지 시간 19일(금) 오후 5시에는 미국 보스턴 MIT를 방문해 서남표 MIT 명예교수에게 ‘총장 자문위원’을 제안했다. 서남표 명예교수는 MIT 공대학장과 카이스트 총장을 역임하면서 과감한 개혁으로 이공계 대학에 활력을 가져온 인물로 유명하다. 이 총장은 서남표 교수가 카이스트 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부총장을 맡으며 카이스트 혁신을 함께 이끌었다.
서 교수의 ‘혁신 DNA’를 UNIST에 적용해 기관의 혁신과 역량 강화를 추진하는 게 이 총장의 계획이다. 특히 서 교수의 국제적 네트워크는 UNIST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총장은 “서남표 명예교수는 굉장히 강력한 국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며 “MIT와 미국국립과학재단(NSF) 등에서의 활동과 해외 대학의 이사를 역임하며 쌓은 다양한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UNIST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개교 13주년을 맞는 UNIST는 빠르게 성장하며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제 세계무대에서도 존재감을 키워 다양한 국제협력을 추진하며 영향력을 확대할 때라는 게 이 총장의 판단이다. 초격차기술 개발을 위한 ‘First Mover’로서 세계 과학기술계에서 활약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이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총장은 “국제협력을 현재 수준으로 두고는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이 되기 어렵다”며 “퍼스트 무버(First Mover)라는 목표에 걸맞게 First Mover와 어울리며 서로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교환학생과 공동연구 등 다양한 국제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해외석학자문단’을 꾸려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세계 주요 대학의 총장이나 노벨상 수상자 등을 자문위원으로 두고, 주기적으로 만나며 UNIST의 국제 네트워크를 더욱 단단히 구축하려는 것이다. 서남표 명예교수는 이런 해외석학자문단의 첫 번째 인물인 셈이다.
이 총장은 “해외석학자문단은 어떤 형태로든지 UNIST의 국제역량 강화에 도움이 된다”며 “서 명예교수와는 주기적으로 교류하며 대학의 운영과 교육 체제가 세계 수준에 걸맞게 재편될 수 있도록 그의 ‘혁신 DNA’를 이어받겠다”고 전했다.
서남표 명예교수는 “글로벌 First Mover가 되려면 과학기술의 목적과 방향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 그러면 무엇을 왜 혁신해야 하는가 명확해지고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를 능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며 “혁신의 성공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데서 시작되는데, 무엇을 바꾸려면 언제나 어려움에 부딪히고 때때로 저항에도 맞닥뜨린다. 그러나 꾸준한 혁신의 결과로 새로운 성과들이 자리 잡을 때 비로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 명예교수는 이어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에 세계적인 대학이나 연구그룹들과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은 필수적”이라며 “UNIST의 적극적인 국제협력 노력이 결실을 얻도록 관심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정에는 미국 중서부의 대표적인 창업도시인 ‘시카고’와 바이오테크 산업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보스턴 인근 ‘켄달 스퀘어’도 포함돼 있다. 선진적인 창업생태계를 둘러보고 학생들을 위한 창업공간인 ‘챌린지융합관’ 건립에 참고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또 시카고의 창업지원기관들과 재활연구기관(셜리 라이언 어빌리티랩, Shirley Ryan AbilityLab), 켄달 스퀘어에서는 UNIST 의과학원과 바이오헬스 분야 창업에 도움 될 만한 사례들을 수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