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탄소중립에 대한 리스크는 기업의 의사결정에 핵심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시장 참여자들은 리스크의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기업의 대응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기후변화 인식과 금융시장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주목받고 있다.
UNIST(총장 이용훈) 탄소중립대학원 송창근 교수팀은 “기업 경영진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기업 경영진이 기후변화․탄소중립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경우 기업–시장간 정보비대칭이 줄어, 결과적으로 주가폭락위험이 감소된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정보비대칭은 금융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거래에서 기업과 투자자가 보유한 정보에 차이가 있는 현상을 말한다. 기업의 기후변화 인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와는 달리 정량적인 지표가 부재한 상황에선 기후변화 관련 정보의 정보비대칭이 심화된다.
먼저 연구팀은 회계변수들로 이루어진 사업보고서의 수치만으로는 기후변화·탄소중립에 대한 기업의 의도와 관점을 해석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영진의 실적보고 발표문 중 기후변화에 대한 언급을 머신러닝 기반으로 계산한 지표를 연구에 사용하였다.
지표계산에 사용된 머신러닝 모델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단어가 학습된 모델로, 기업들의 실적보고 발표문에 적용시 해당 발표문에서 기후변화 관련 내용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해주는 알고리즘이다. 연구팀은 그렇게 계산된 지표 값을 활용하여 그 변화가 실제 금융시장, 특히 기업–시장간 정보비대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경영진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수록 정보비대칭이 줄어듦을 확인했다.
본 연구는 금융시장이 기후변화·탄소중립에 대한 기업의 대응 및 경영진들의 관점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기업의 적극적 대응 및 정보공개를 통해 정보 비대칭을 줄여야 함을 시사한다.
제 1저자인 정하일 박사는 “전례 없는 기후변화 위기는 우리의 건강뿐 아니라 기업경영 및 금융시장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기업들의 의사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는 요즘 본 연구가 기업경영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재무금융 분야 국제학술지인 파이넨스 리서치 레터스(Finance Research Letters) 학술지에 2023년 1월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