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를 통한 디자인 접근법(Research-through-Design)을 보여주는 독특한 전시회가 지난 3월20일(월)부터 27일(월)까지 진행됐다. 한가을 디자인학과 연구원이 주도한 ‘이케아, 다시만들어지다(IKEA, re-made)’ 전시는 *이케아 제품해킹(IKEA Product Hacking)을 탐구하는 ph.D. 연구의 일환이다. 제임스 셀프(James A. Self) 교수 연구팀은 이케아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제품들을 개조해 새로운 용도로 변환시킨 작품들을 선보였다.
‘IKEA, remade’ 전시는 이케아의 유명한 프로스타(FRO
STA) 스툴과 프락타(FRAKTA)쇼핑백 등을 기존 제품의 의미와 다른 제품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제품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청중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디자인 작품들에 대한 청중의 반응을 조사하고 탐구했다. 전시된 작품들은 디자인 실험 연구를 위해 변형의 정도나, 형태, 기능 등과 같은 디자인 조건(Stimuli)이 컨트롤됐으며, 사용자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이 전시는 디자인이 어떻게 과학적 연구 프로젝트로써 긴밀히 적용되고, 진행되는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청중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변형은 이케아의 프락타(FRAKTA) 쇼핑백으로 만든 빈백인 ‘프락타 빈백 (FRAKTA beanbag)’이었다. 프락타 빈백은 쇼핑백을 재료로 만든 덕분에 다른 어떤 빈백보다 더 내구성이 좋고, 가볍고, 청결을 유지하기 쉽다. 쇼핑백의 손잡이는 빈백을 이동하기 편하게 도와 실용성을 향상시키는 역할로 변신했다.
한가을 디자인학과 연구원은 “’담다, 이동하다’의 의미를 가진 쇼핑백을 ‘앉다, 이동하다’의 의미를 가진 빈백과 결합시켜 쇼핑백으로 된 빈백을 만들었다”며 “두 제품의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내어 실용성 높고 흥미로운 제품으로 발전됐다”고 전했다.
제임스 셀프 디자인학과 교수는 “이렇듯 디자인된 제품들이 가진 의미를 서로 조합하여,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합성해낼 수 있다. 우리는 언어학과 인지과학에서부터 시작된 개념합성(Conceptual Blending)을 디자인적 관점으로 적용하여 더 많은 디자인 혁신이나 창의성이 증진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의미 변화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써 여기는 디자인 주도 혁신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