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행정 담당자를 위한 축제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많이 배우고,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앞으로도 함께 모여 공부하고 노하우도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연구행정 지식잔치 in UNIST’에 전국 각지의 연구행정 관계자 330여 명이 모여 화제다. 6월 18일(화)부터 19일(수)까지 대학본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포스텍, 카이스트, 지스트, 디지스트, 고려대, 기초과학연구원, 전남대학교,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등 25개 기관에서 330명 이상의 참석자가 등록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용훈 총장은 현장에서 축사를 통해 “연구행정을 담당하는 실무팀에서 자발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한 뜻깊은 행사”라며 “오늘의 행사가 UNIST를 넘어서 국내 대학 전반의 연구행정 전문성 확보와 선진화를 위한 초석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구행정 지식잔치 in UNIST’는 미국 SRAI의 국제연구행정연례총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획됐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닌, 실무 경험이 풍부한 현장의 전문가가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는 새로운 교육방식을 국내에 도입하고 확산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매년 열리는 SRAI 국제연구행정연례총회에는 여러 기관의 연구행정 실무자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로 지식을 발표하고 교류한다.
이번 행사에서도 참석자들은 1박 2일간 연구행정에 관한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듣고, 다른 기관의 담당자와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 프로그램은 외부 전문가 초청을 통한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 연구자가 생각하는 연구행정의 중요성과 방향, 행정부서의 다양한 선진 사례, UNIST의 추진 노력, 근접지원인력 팀으로 구성된 실무 노하우 지식강연 등 18개의 다양한 강연 주제로 채워졌다.
특히 돋보이는 부분은 ‘UNIST 연구근접지원인력’으로 이뤄진 다섯 팀이었다. 이들은 연구자에게 밀착해 연구과제와 관련된 행정 업무를 도맡아 수행하는 행정연구원들이다. 그 과정에서 실무를 통해 다져진 다양한 지식과 경험의 공유는 물론, 연구자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현장에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도 제안했다.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의 김미애 연구원은 ‘대형과제 관리’와 ‘멘토링 결과’라는 두 가지 주제에 모두 발표자로 나섰다. 김 연구원은 “연구행정을 처음 시작하던 시절이 떠올라 누구에게든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연구행정을 전담하는 역할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역량을 키워주는 좋은 자리가 마련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첫날 저녁에 마련된 부대행사인 ‘연구행정인의 밤’에서는 연구행정 지식잔치 in UNIST에 참가한 기관을 대상으로 30년 이상 연구행정 분야에서 활약한 선배에게 ‘슈퍼 리서치 어드미니스트레이터(Super Research Administrator)’ 상을 수여하는 깜짝 이벤트도 진행됐다.
슈퍼 리서치 어드미니스트레이터 상은 카이스트에서 41년간 연구관리팀 등에서 근무한 이광숙 팀원과 포스텍에서 30년이 넘게 연구행정을 담당한 강경애 팀원에게 돌아갔다.
이광숙 팀원은 “훌륭한 행사에 참여해서 기쁘고, 후배들에게 큰상을 받아 무척 행복하다”며 “제가 황무지를 개척하는 역할을 했다면, 후배들은 그 개척된 땅에 질 좋은 씨앗을 뿌리고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경애 팀원은 “포스텍에 입사해 연구행정만 30년 이상 맡으면서 일종의 ‘기준’처럼 일을 해왔다”며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기준만 명확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갖고 일하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행사에 참석한 다른 기관의 담당자들도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소이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직원은 “알찬 강연들로 시간을 꽉 채워 유익했고, 다양한 볼거리로 즐거운 자리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연호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연구지원팀 선임행정원은 “다른 기관도 참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고, 연구행정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를 만들어준 점이 좋았다”고 전했다.
마지막 강연을 맡은 고려대 기획팀의 유신열 부장은 “이번 행사는 참석자들이 스스로 즐기면서 교류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꼈다”며 “연구행정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다른 대학이나 기관과 어울리고 서로 연결되면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고, 이런 자리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김진영 연구처장은 “다양한 연구환경에서 필요한 현장 맞춤형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연구현장에서 근무하는 연구행정가에 대한 동기부여, 전문가 양성, 전문가 인증제 도입, 전문가 활용이라는 4단계 발전 방안을 제안하고 추진 중”이라며 “여러 기관이 함께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보며, “이번 ‘연구행정 지식잔치’가 우리나라 연구행정 커뮤니티 활성화의 출발점이 되고 향후 협력하는 기회도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안의 일환으로 ‘연구행정 지식잔치 in UNIST’는 ‘연구행정 지식잔치’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여러 기관이 함께 하기 위해 기획됐다. 내년에는 포스텍과 UNIST가 공동으로 ‘연구행정 지식잔치 in POSTECH’이라는 제목으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