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디자인학과·탄소중립대학원 교수가 울산컵 출시와 활성화 공로로 12월 31일 울산광역시장상을 수상했다. 그는 울산시청과 UNIST 캠퍼스에 울산컵을 도입해 약 10개월 동안 총 11,590개의 일회용 컵 사용량을 줄이는 성과를 냈다.
특히 이 교수는 임한권 탄소중립대학원 교수팀과 협력해 다회용 컵 전용 전과정 환경평가(LCA) 웹사이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공개했다. 이 웹사이트는 일반인이 일회용 쓰레기와 탄소 배출량을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울산컵은 2023년 12월 울산시청 부근에서 처음 도입된 후, 올해 4월 UNIST 캠퍼스로 확대됐다. 간이 반납함만으로도 90% 이상의 회수율을 기록하며, 고가의 반납 기기를 사용하지 않아 경제적이고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팀은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QR 스캐너 커버와 반납 앱 UI를 개선했다. ‘그룹 보증금’과 ‘수거 인센티브’ 등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 아이디어를 발굴해 현재 특허 출원 단계에 있다.
전과정 환경평가 웹사이트는 울산시 공식 누리집(https://www.ulsan.go.kr/lca/)에 공개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컵의 소재, 무게, 회수율, 세척 과정의 에너지 사용량을 입력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탄소 배출량과 쓰레기 발생량을 간단히 계산하며, 누구나 환경 영향을 손쉽게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인정받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울산시의 다회용 컵 정책 수립에도 중요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새로운 장소 추가와 사용자 수 증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울산광역시 관계자는 “울산컵은 과학적으로 탄소 배출과 쓰레기 저감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기반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분석 알고리즘을 위 웹사이트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다른 연구자들이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임한권 탄소중립대학원·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는 “전과정 환경평가를 진행하는 환경컨설팅 기업은 있지만, 알고리즘을 공개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며 “이러한 개방성은 지식 생산과 공유를 최우선으로 삼는 UNIST의 First in Change 정신을 잘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이승호 교수는 “울산컵 프로젝트는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탄소 배출과 쓰레기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할 단초를 제공한다”며 “UNIST는 지속 가능한 환경 기술과 자원순환 시스템을 세계 시장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공동 지원하는 ‘과학기술활용 주민공감 지역문제 해결사업’ 일환으로 수행됐다. 이 사업은 과기정통부가 연구비를, 행안부와 지자체가 매칭 방식으로 지원해 시민 생활의 불편을 과학기술로 해결하는 리빙랩 연구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