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는 16일, 독일 프라운호퍼 ICT 연구소와 공동 워크숍을 열고 복합재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복합재 오픈하우스’ 형식으로 진행됐다. 자동차·항공·조선 등 국내 주요 제조업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술 시연과 해석 설명이 함께 이뤄져, 연구에서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는 복합재 개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UNIST는 자율주행차용 초경량 부품 기술을, 프라운호퍼 ICT는 섬유강화 복합재 설계와 고속성형 기술을 각각 소개했다. 독일 해석 전문기업 시뮤턴스(SIMUETENCE)는 실제 성형된 제품과 시뮬레이션 결과를 현장에서 비교해가며 해석 정확도를 선보였다.
박종래 UNIST 총장과 프랭크 헤닝 프라운호퍼 ICT 연구소장은 환담을 갖고, 한국의 기초과학 성과와 독일의 응용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파트너십 구축을 협의했다. 박 총장은 “기술은 실험실에 머물지 않는다”며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기술로 이어지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프라운호퍼 ICT 프랭크 헤닝 소장과 비욘 벡 연구기획총괄이 최신 복합재 기술 개발 동향을 집중적으로 발표했다.
도미닉 되르 시뮤턴스 대표는 시뮬레이션을 통한 복합재 부품 최적설계 사례를 제시했다. 참여 기업은 성형 결과와 구조 해석 데이터에 기반한 기술 완성도를 직접 확인했다. 특히, UNIST가 보유한 복합재 해석 기술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프라운호퍼는 독일 4대 국책 연구기관 중 하나로, 유럽 최대 규모의 응용과학 연구소다. ICT 연구소는 복합재 성형 분야에 특화돼 있으며, 2016년 UNIST에 국내 최초 분원인 ‘FIP@UNIST(프라운호퍼 이노베이션 플랫폼)’를 설립했다. 이 센터는 독일 프라운호퍼 본부의 공식 승인을 득하여 설립된 기관으로, 복합재 설계와 고속성형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FIP@UNIST가 개발한 독자 기술도 시연됐다. 실제 제품 성형부터 구조 해석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복합재 기술이 실험실을 넘어 산업 현장에 접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박영빈 FIP@UNIST 센터장은 “UNIST가 프라운호퍼 ICT 연구소와 함께 산업 현장에 필요한 복합재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향후 AI 기반 복합재 제조기술 고도화와 적용 산업분야 다변화를 통해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업과 지속 협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