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과 권태혁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차세대 광역동치료 기술이 ‘2025 보건의료 연구개발 우수성과 30선’에 선정됐다. 이 치료법은 세계 최초로 빛을 활용해 난치성 암세포에 대한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권 교수팀은 췌장암과 같은 저산소성 고형암을 타겟으로 한 광감각 항암제 치료법을 개발했다. 빛으로 물을 분해하고, 그 과정에서 생성된 활성산소(ROS)가 암세포를 공격하며 면역세포를 자극하는 원리다.
기존 광역동치료(PDT)는 종양 주변 산소에 의존해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이 기술은 물을 산화시켜 활성산소를 생성, 산소 부족 환경에서도 탁월한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
연구팀은 이를 췌장암 모델에 적용해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세포와 생체 수준에서 활성산소가 암세포 막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산화시켜 피롭토시스 형태로 암세포가 사멸하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는 이채헌, 박민규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바이오 스타트업 ㈜오투메디와 공동으로 수행됐다. 성과는 지난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되었고, 국내 특허 2건이 출원됐다.
권 교수는 “광감각제 설계, 세포사멸 생물학, 면역학을 융합해 기존 항암 전략을 혁신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고형암 치료 한계를 극복하고, 면역치료와 병용 가능성을 열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UNIST는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광의료, 정밀항암, 면역치료 분야의 융합 기술을 선도하며, 고부가가치 국산 치료제 개발과 글로벌 의료 격차 해소에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