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공학과가 여름방학 동안 지역 청소년들의 진로 설계에 앞장섰다.
전국 단위 전공 체험 프로그램과 지역 과학 축제를 연이어 열며, 연구실 기술을 청소년의 꿈과 연결했다. 2023년 삼성전자 계약학과로 신설된 이후, 받은 교육적 투자와 사회적 관심을 미래 세대와 나누는 책무를 다하기 위함이다.
그 시작은 지난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펼쳐진 ‘반하다(반도체 하루동안 닿다)’ 프로그램이었다. 반도체 분야에 비전을 품은 전국의 고등학생 75명을 UNIST 캠퍼스로 초청해 학과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진로 탐색의 장이었다.
참가 학생들은 올 초 삼성전자에서 UNIST로 부임한 박한흠 교수가 진행한 특강 ‘반도체란 무엇인가?’를 통해 기초를 다졌다. 이어 재학생 멘토에게 학과 생활을 들으며 각자 미래를 그렸다. 실험복을 입고 포토공정 실험을 체험했고, 첨단 장비가 가득한 연구실도 둘러봤다.
조별 Q&A 시간에는 궁금증을 해소하며 진로에 대한 그림을 완성했다. 전국 14개 고교에서 모인 총 75명의 학생과 11명의 재학생 멘토, 교수·직원이 함께했다.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실험과 투어를 통해 막연했던 진로에 명확한 방향을 찾았다”고 말했다.
캠퍼스 진로 프로그램은 울산 시민 대상 행사로 무대를 넓혔다. 13일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열린 ‘2025 울산 청소년활동페스타’에서 학과는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빛을 켜는 과학, 세상을 바꾸는 반도체’를 주제로 열린 부스에는 초·중·고 학생부터 시민까지 발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플라즈마 볼의 전류에 손을 대보고, 머리카락보다 얇은 회로가 새겨진 웨이퍼를 직접 관찰했다. OX 퀴즈, 영상 상영, 굿즈 증정 이벤트까지 더해져, 첨단 과학은 딱딱한 이론이 아닌 일상 속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반도체공학과는 이번 여름, 전국 단위 영재 교육과 지역 과학 대중화라는 두 목표를 달성했다. 진로 체험을 통해 전공 매력을 알리고, 청소년에게 탐색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지의 결과다.
멘토로 참여한 신진우 학생은 “삼성계약학과 학생으로서 받은 교육 기회를 지역사회와 후배들에게 환원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태식 반도체공학과장은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경험을 사회와 나누는 것은 계약학과의 소명”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이 다음 세대에게 실질적인 진로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