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가 국내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 경진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전기전자공학과 전정환 교수 연구실 소속 ‘FAST(Future Autonomous Systems Team)’팀이 불과 반년 전 첫 출전에서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단숨에 1위까지 차지하며 ‘미래 모빌리티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9월 30일 서울 ‘팩토리얼 성수’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최한 『2025 자율주행 챌린지』 2차 대회 결승전이 열렸다. 결승은 경기 화성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K-City’와 똑같이 구현된 버추얼 시뮬레이터에서 진행됐다.
참가팀은 AI 기반 ‘엔드 투 엔드(End-to-End, E2E)’ 자율주행 방식을 활용해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실력을 겨뤘다. 특히 2차 대회는 개발 환경도 PC에서 엔비디아 ‘Orin-X 칩’ 기반으로 전환돼 E2E 로직 적용 용이성을 극대화했다.
결승에는 KAIST, 충북대, 한양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이 나섰다. 치열한 경쟁 끝에 UNIST 팀이 모든 경유지를 완벽히 통과하고, 주변 차량 대응까지 완벽하게 수행하며 최고 점수를 올렸다.
우승팀에는 상금 3천만 원, 해외 자율주행 트렌드 견학, 현대차·기아 연구직과 포티투닷(42dot) 자율주행그룹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특전이 주어졌다.
‘FAST’ 팀의 승부처는 완성도 높은 주행 알고리즘이었다. 지난 3월 열린 1차 대회에서 첫 출전만에 3위를 기록했던 이들은 그 경험을 토대로 기술을 고도화했다.
당시 짧은 준비 기간과 대회 경험 부재라는 한계를 딛고 이룬 성과로 UNIST 자율주행 연구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6개월 만에 다시 오른 무대에서 알고리즘을 시험했고 결과는 1위였다. 도전의 연속이 결실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FAST’ 팀은 전정환 교수 로보틱스 및 모빌리티 연구실 학생들로 꾸려졌다. 김은총 팀장을 비롯해 김선휘, 신재찬, 이성재, 정희돈, 허성준 학생이 주축이다.
이들은 울산시 지원 UNIST 미래모빌리티연구센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대학원 지원사업,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 한국연구재단 융합분야 선도연구센터, 이노코어 사업 등의 지원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다져왔다.
이번 대회는 E2E 모델을 검증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기존 ‘규칙 기반’ 자율주행이 한계를 보인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AI가 직접 데이터를 학습해 상황에 대처하는 체계가 성과로 입증됐다. ‘FAST’ 팀은 고난도 미션까지 완벽히 수행하며 이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정환 교수는 “자율주행 트렌드가 소프트웨어와 AI 중심으로 옮겨간 덕분에 자율주행 차량 보유 없이 1차 대회 3위, 최종 2차 대회 1위라는 고무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UNIST 자율주행 기술 연구로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