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래 총장은 23일 열린 학위수여식 식사에서, 졸업생들이 UNIST에서의 치열한 배움과 연구를 바탕으로 세상이라는 거대한 연구실로 나아가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따뜻한 과학기술 넥서스(Nexus)가 되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로 ‘지능’의 정의가 바뀌고 에너지·생명공학의 패러다임이 재편되는 격변의 시대를 진단하며, UNIST가 ‘UNIST VISION 2050(UNique & beST 과학기술 Nexus)’ 아래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방향성을 재확인했다.
특히 박 총장은 졸업을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며, 졸업생들에게 ① 정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는 설계자가 될 것 ② 기술의 필요와 가치를 설득하는 스토리텔링 역량을 갖출 것 ③ 실패를 자산으로 삼되 공동체와 함께 더 크게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빠르게 실패하고, 더 빠르게 다시 도전하라”는 메시지로, UNIST에서 길러온 몰입과 그릿 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시도하며 성장해 나가길 독려했다.
끝으로 박 총장은 졸업생들이 ‘Way Maker’로서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따뜻한 미래 리더가 되어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길 기원했다.
<박종래 총장 2026 학위수여식사 전문>
자랑스러운 UNIST PIONEERS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졸업생들이 이 자리에 서기까지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 주신 학부모님, 강의실과 연구실에서 졸업생들의 오늘이 있도록 성장의 불을 밝혀주신 교수님, 학교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뒷받침해 주신 직원들, 또 우리 학생들이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정부와 지자체, 기부자분들께도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오늘 우리는 정든 교정을 떠나 세상이라는 거대한 연구실로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의 당당한 출사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UNIST의 모든 구성원을 대표하여, 지난 수년간의 인고를 견디고 값진 성취를 이뤄낸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세상, 여러분들이 개척해 갈 미래 세상은 과거의 잣대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세상입니다. AI의 등장으로 ‘지능’이 새롭게 정의되고 있고, 에너지와 생명공학의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습니다. 모든 면에서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의해야 하는 격변의 세상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 신년사에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를 학교 발전의 근간으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낡은 것을 새것으로 대체하는 물리적 행위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려는 나태함을 스스로 깨부수고, 그 균열 사이에서 새로운 진화와 창조의 씨앗을 발견하는 의식 혁명의 과정입니다.
지난해 선포한 ‘UNique & beST 과학기술 NEXUS’라는 ‘UNIST VISION 2050’ 역시 같은 맥락에 있습니다. UNIST는 지난해, 연구논문의 인용도를 기준으로 하는 라이덴랭킹에서 9년 연속 국내 1위, 세계 1% 연구자 9명 선정으로 서울대에 이어 국내 2위라는 탁월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우리 UNIST가 이미 World Class 대학임을 증명한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성과에 안주할 수 없습니다. 지도에 없는 길을 개척하는 ‘Way Maker’로서, 과학기술로 세상을 연결하고 이끌어 가는 ‘글로벌 넥서스(Nexus)’로서,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세계 초일류 대학, UNIST로 도약할 것임을 대내외에 선포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UNIST에서 경험했던, 실험실 불이 꺼지지 않던 고요한 밤들, 데이터 하나에 일희일비했던 순간들, 그 모든 시간은 여러분을 ‘Way Maker’ 이자 ‘글로벌 Nexus’로 키워내기 위한 담금질 과정이었습니다. 지금 입고 있는 학위복은 수많은 강의, 실험과 설계, 프로젝트와 협업이라는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러분이 ‘Way Maker’가 될 준비를 마쳤다는‘성장의 증표’입니다.
미래 세상의 주인공이신 졸업생 여러분!
이제부터의 시간은 온전히 여러분의 몫입니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께 세 가지를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 대답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는 설계자가 되십시오.
지식의 양과 그것을 기반으로 정해진 답을 빠르게 찾아내는 것을 자랑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AI가 이미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I와 같이 달리되 끝내 자기 다리로 뛰는 사람만이 ‘Way Maker’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주력해야 할 것은 사유하고-질문해서-개척하는’ 지혜의 근육을 키우는 일입니다. 현상 속에 숨어있는 ‘문제’에 대해 그것이 왜 문제인가?”하는 근원적인 질문을 해야 합니다. 원리를 파악하고 연결적 맥락을 통찰해야 문제를 새롭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문제 자체’를 해체하고, 문제를 구성하는 ‘조건’을 해체하고, 해체된 모든 것들을 다시 모아서 나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자신만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기르십시오.
여러분이 그동안 갈고 닦은 연구개발 능력은 기본입니다. 그 기본 위에 이제는 여러분이 만든 기술이 왜 필요한지, 누구를 위해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그 의미를 설득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AI의 등장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걱정하고,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가까운 우려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를 보면, NASA의 흑인 여성 계산원 그룹을 이끌던 도로시 본은 NASA에 전자 컴퓨터가 도입되자 ‘인간 계산원’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을 예상하고, 세계 최초의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인 ‘포트란(Fortran)’을 정복함으로써 컴퓨터에 지배당하기보다는 오히려 컴퓨터를 명령하고 지휘하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기술개발을 통해 ‘위기’라고 인식되던 상황을 새로운 기회로 바꾼 것입니다. 여러분이 설계하는 알고리즘 하나가, 여러분이 발견한 신소재 하나가 소외된 이웃의 고통을 덜어주고 지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게 하십시오. 이런 여러분만의 서사가 곧 자신의 고유한 브랜드이자 대체 불가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셋째, 실패를 자산으로 삼고 공동체와 함께 도전합시다.
한 번의 홈런을 위해 아흔아홉 번의 헛스윙을 하는 걸 두려워하지 맙시다. 그 한 방의 홈런은 아흔아홉 번 실패의 아픈 경험 속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발전할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UNIST에서 길러온 ‘몰입’과 ‘그릿’ 정신이라는 엔진을 점화하십시오. 그리고 빠르게 실패하십시오. 더 빠르게 다시 도전하십시오.
단, 혼자서는 결코 숲이 될 수 없습니다. 서로 함께할 때 비로소 생태계가 되고 가치가 생깁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공동체 정신’입니다. 여러분의 성취가 팀과 타인을 더 강하게 만들 때 여러분은 더욱 밝게 빛나는 ‘UNISTar’가 될 것입니다.
세상에서 존경받을 졸업생 여러분!
이제 당당히 나아가십시오. 익숙한 것들과 과감히 결별하고, 여러분만의 독창적인 경로를 개척하십시오. 여러분이 걷는 그 길이 곧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도이며, 인류가 나아갈 미래입니다. 때로는 세상의 거친 파도 앞에서 스스로가 작게 느껴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은 울산이라는 산업 수도, AI수도의 현장에서 도전하고 체험하면서 실전적인 감각을 익혔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환경에서 자기만의 길을 갈 수 있는 능력을 길렀습니다.
여러분 뒤에는 언제나 든든한 UNIST 네트워크가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저 또한 인생의 선배이자 총장으로서, UNIST가 여러분의 영원한 자부심이자 가장 강력한 동반자로 남을 것을 약속합니다.
여러분의 졸업은 끝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또 다른 시작입니다. 여러분의 무한한 도전과 찬란한 성취를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졸업생들의 앞날에 책임 있는 용기와 지혜, 그리고 판단의 통찰이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졸업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We Are All Pioneers!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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