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는 24일 오후 2시, 교내 실내체육관에서 2026년 입학식을 열고 학부 신입생 491명(이공계열 460명, 경영계열 31명)을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학부모와 가족 800여 명도 함께해 새내기들의 대학 생활 첫걸음을 축하했다.
이날 입학식에서는 금도윤, 조은서 신입생이 대표로 입학선서를 하며, 새로운 ‘UNISTar’로서의 다짐을 전했다.
박종래 총장은 입학식사에서 “AI가 수많은 답을 쏟아내는 시대일수록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은 질문의 깊이”라며 “UNIST에서 정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에 없던 질문을 설계하는 개척자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실패를 피하기보다 기꺼이 겪고, 그 경험을 다음 도전의 힘으로 바꿔 더 높이 도약하라”고 덧붙였다.
또 학부모와 가족이 준비한 축하 영상이 상영돼, 새내기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전하며 현장의 감동을 더했다. 이어 유니크(UNICH) 응원단이 신입생들의 힘찬 출발을 응원하는 환영 공연을 선보이며, 입학식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입학식 이후에는 새내기학부가 준비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학부모들이 사전에 신청한 축하 문구를 카드로 제작해 신입생에게 전달하는 ‘축하 카드 이벤트’가 진행돼 첫날의 설렘을 키웠다. 실내 행사장과 캠퍼스 곳곳에 설치된 환영 현수막에도 UNIST 구성원들의 응원 메시지가 담겨 신입생들을 반겼다.
학부모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배성철 교학부총장과 학생 홍보대사 유앤아이가 참석한 학부모 간담회에서는 UNIST의 교육 환경, 학생 생활, 진로 지원 등에 대한 소개와 함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사전 신청을 받은 학부모 캠퍼스 투어에는 약 170명, 학생식당 체험에는 약 350명이 참여했다. 학부모와 가족들은 학교 공간과 생활 인프라를 직접 둘러보며 자녀의 교육·연구 환경과 일상을 가까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방인철 새내기학부장은 “신입생들이 UNIST 파이오니어로서 탐구와 도전의 여정을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학업 적응부터 생활 전반까지 촘촘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래 총장 2026 입학식사 전문>
신입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은 치열한 열정과 도전 끝에 세계적인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 UNIST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UNIST는 모든 구성원이 인류의 삶을 밝히는 별이 되라는 뜻에서 우리 구성원들을 UNISTar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UNIST구성원이 명심해야 할 정체성은 ‘We are All Pioneers!’입니다. 오늘 UNISTar로서 UNIST Pioneers 일원이 된 신입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귀한 자녀를 믿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며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주신 학부모님과 가족분들께도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내기 여러분, 오늘부터 여러분은 정답이 없는 세계로 들어왔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밟고 있는 이 교정은 단순한 배움의 터전이 아닙니다. 이곳은 여러분의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혁신의 전초기지’이자, 미래 사회의 난제를 해결할 ‘과학기술 넥서스(Nexus)’의 심장부입니다. 저는 오늘 새로운 출발선에 선 여러분께 한 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정답을 찾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질문을 만드는 개척자입니까?”
지금까지는 누군가가 낸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데 익숙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UNIST에서의 시간은 지식을 단순히 전달받는 과정이 아닙니다. 인공지능이 1초 만에 수억 개의 답을 내놓는 시대에, 인간 과학자에게 요구되는 핵심 가치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질문의 깊이’입니다. 남들이 닦아놓은 탄탄한 길을 안정적으로 걷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UNIST는 여러분에게 조금은 험난하더라도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권합니다. 그것이 바로 UNIST가 지향하는 ‘창조적 파괴’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말 몇 마디만으로도 AI가 복잡한 서비스를 구현해 내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화두입니다. 기술의 문턱이 낮아지고 개인화된 AI가 일상을 빠르게 바꾸는 시대, 변화의 속도는 이미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UNIST에는 이미 그 변화를 준비해 온 ‘UNIST 바이브’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UNIST라는 이름 안에는 ‘UNIque’와 ‘beST’라는 DNA가 새겨져 있습니다. 여러분이 합류한 UNIST는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도약하는 교육·연구 플랫폼입니다. 우리는 연구의 질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에서 9년 연속 국내 1위, 세계 상위 1% 연구자 9명 선정으로 서울대에 이어 국내 2위 등 독보적인 성취를 일궈왔습니다. 여러분의 강의실과 실험실은 곧 세상과 연결된 글로벌 무대가 될 것입니다. 이제, 이 UNIST 바이브를 마음껏 즐기고 과감히 올라타십시오. 대학 생활 동안 여러분 각자가 가진 독창적인 개성을 두려움 없이 드러내십시오. 전공의 경계를 넘나들며 각자의 풍부한 상상력과 공학적 실행력을 결합하십시오. 여러분의 질문과 도전이 그 진동을 더욱 크게 만들 것입니다.
UNIST는 여러분을 ‘문제를 설계하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답을 기다리지 않고, 앞서 질문하는 설계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단편적인 전문성은 쉽게 대체될 수 있지만, 원리를 이해하고 결과에 책임질 줄 아는 인재는 시대가 먼저 찾아냅니다. AI가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일수록, “만들 수 있을까?”가 아니라 “만들 가치가 있을까?”를 질문해야 합니다. AI로 비행기를 설계할 수는 있어도, 그 도면이 사람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는지 판단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그 책임의 중심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제안합니다. 기꺼이 실패하십시오. 그리고 다시 일어서십시오.
넘어진 흔적을 데이터로 바꾸고, 경험을 질문으로 연결하며, 다음 도전의 연료로 삼으십시오.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할 일도 없지만 현실의 문제에 휘둘리며 딱 그만큼의 삶에 머무르게 됩니다. 시련을 통과하며 길러진 성숙한 태도와 역량이 여러분을 진정한 전문가로 거듭나게 할 것입니다. UNIST는 여러분의 시행착오가 성장에 소중한 자산이 되도록 늘 동행하겠습니다.
UNIST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내는 교수진과 더불어, 세 분의 특임교수님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먼저 바둑계의 전설 이세돌 교수님은 알파고와의 대국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이 AI 시대에서 자신만의 사고방식과 개성을 갖추도록 도울 것입니다. 또한 수많은 수험생의 멘토인 이지영 교수님은 AI시대에 가려지기 쉬운 인간적 윤리와 사회적 책임 의식을 일깨워 줄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교수님은 첨단 기술에 예술적 상상력을 더해 세상을 울리는 통찰을 전해 주실 것입니다.
이분들은 UNIST가 추구하는 ‘AI 기반의 전환적 혁신’ 그 자체입니다. 그저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는 것. 그것이 바로 UNIST의 개척자 정신이며 여러분이 나아갈 방향입니다.
AI와 함께 하되, 반드시 ‘각자의 다리’로 힘차게 달리시길 바랍니다. 머릿속에 지식의 구조를 단단히 세우고 그 위에 독창적인 관점을 세우는 힘, 바로 그 지점에서 실력의 차이가 생겨납니다. 남들과 똑같은 스펙을 쌓기 위해 분주하기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나만의 가치 추구’에 몰입해 보십시오. 그 독창성과 개성이 융합할 때 여러분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대체불가의 경쟁력으로 갖추게 되고 결과적으로 우리 UNIST도 세계 초일류 명문대학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습니다.
신입생 여러분, 각자의 스토리를 써 가십시오.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 상황에서 중요한 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고자 하는 과학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그 좌표를 정하는 나침반은 결국 여러분의 질문입니다. UNIST에서 여러분은 세상이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문제를 발견하는 사유의 근력을 기르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담아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게 될 것입니다. 세상은 결국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에 반응합니다.
여러분이 UNISTar로 성장해 가는 그 과정이 늘 순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패를 거듭하는 실험 결과에 실망하고, 복잡한 수식 앞에서 무력감을 느낄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학의 역사는 언제나 ‘실패의 잔해’ 속에서 피어난 혁명적 발견들로 가득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UNIST는 여러분이 마음껏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더 높게 도약할 수 있도록 가장 안전하고 단단한 운동장이 되어줄 것입니다.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이 가슴 속에 품은 그 설렘과 포부를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이제부터 배움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는 아키텍트(Architect)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도록, 저와 모든 교직원은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첫 질문이 UNIST의 다음 역사가 되고, 여러분의 이야기가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불씨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찬란한 시작을 다시 한번 뜨겁게 축하합니다. 우리 함께,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위대한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환영합니다!
We Are All Pioneers!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