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동문들이 올해 3월 봄학기부터 전국 대학에서 교수로 새출발한다.
인공지능(AI)과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예술공학, 다공성 소재, 첨단 생산·제조, 생명과학 등 분야는 서로 다르지만, 공통점은 UNIST 파이오니어 플랫폼(Pioneers Platform)에서 단련된 ‘UNISTars’ 인재들이 대학교육 현장으로 진출한다는 점이다.
이번 임용은 UNIST가 학부 단계부터 연구실에서 문제 해결 역량을 체계적으로 길러온 학사 시스템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 전공에 갇히지 않고 협업을 체득한 졸업생들이 각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를 병행하며, 현장형 교육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UNIST 인공지능대학원 1호 박사 이현욱, ‘숭실대 IT대학 컴퓨터학부’ 교수로…
이현욱 박사(인공지능대학원)는 3월 1일 자로 숭실대학교 IT대학 컴퓨터학부에서 교수직을 맡는다. 이 박사는 2016년 UNIST 입학 후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컴퓨터공학 트랙)에서 학사과정을 마쳤고, 고성안 교수 지도 아래 ‘인간-AI 상호작용 및 시각화 연구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POSTECH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를 이어왔다.
그가 몰두해 온 주제는 ‘시계열 예측’이다. 그래프 모델링과 학습 이론을 접목해 예측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기계학습 방법론을 연구했고, 주요 학술대회와 학술지에 1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POSTECH에서는 시계열 데이터에서 인간이 지식을 활용하고 패턴을 읽어내는 방식을 이론화해 AI에 적용하는 연구로 영역을 넓혔다. 교통·금융처럼 오차가 곧 비용으로 이어지는 분야에서 “왜 그렇게 예측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기술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박사는 “UNIST에서 얻은 배움이 연구자로 성장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며 “학생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며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디자인학과 장상수 박사, ‘중앙대 예술공학과’ 교수 발령
장상수 박사(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학사·디자인학과 석·박사)는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예술공학과 교수로 발령됐다. 장 박사는 학부부터 박사까지 UNIST에서 수학하며 토대를 다졌고, 박영우 교수 지도 아래 ‘일상 속 사물과 공간’을 인터페이스로 삼는 개인 기록 방식과 정서적 영향을 탐구했다. 일기·감정 같은 개인 데이터를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기록하고 되돌아보는 방법을 다뤘으며, 연구 결과를 ACM 국제 학회와 HCI 분야 주요 저널에 발표해 역량을 인정받았다.
장 박사는 “UNIST 디자인학과의 강점은 공학과 디자인이 촘촘히 맞물려 있다는 점”이라며 “중앙대에서는 기술과 시스템이 사용자의 해석과 경험, 의미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더 깊이 파고들고 싶다”고 밝혔다. 디자인학과 박영우 교수는 “장상수 박사는 기술 구현 능력과 디자인적 통찰을 함께 갖춘 연구자로 성장해 왔다”며 “동료와 협업하며 결과를 끝까지 완성하는 태도가 새 환경에서도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출신 화학과 진은지 박사, ‘아주대 프런티어과학학부 화학과’ 교수 임용
진은지 박사(화학과 석·박사)도 3월 1일자로 아주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프런티어과학학부 화학과 조교수로 부임했다. 진 박사는 UNIST 화학과 최원영 교수 연구실에서 학위를 받으며 금속-유기 골격체(MOF) 기반 다공성 소재를 연구했고, 이후 독일 드레스덴 공과대(TU Dresden) ‘Stefan Kaskel 연구그룹’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경력을 쌓았다.
진 박사의 주력 분야는 MOF를 ‘설계-합성-응용’까지 아우르는 소재 연구다. 박사과정에서는 한국연구재단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 사업’ 지원을 받아 MOF 기반 극한 물성 메타물질 개발을 수행했으며, 관련 성과를 국제 SCI 등재지에 다수 발표했다. 학위 취득 뒤에는 TU Dresden에서 독일연구재단(DFG) 과제를 수주해 연구를 주도했고, 여러 국가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기반을 넓혔다.
진 박사는 “UNIST에서 연구에 몰입할 수 있었던 환경과 최원영 교수님의 지도가 현재의 연구 기반이 됐다”며 “앞으로 MOF 등 다공성 물질을 활용한 에너지 저장·변환 소재를 개발해 기초과학을 한층 깊게 다지는 동시에, 산업 현장과 맞닿은 산학협력으로도 확장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기계공학과 박현민 박사, ‘울산대 미래모빌리티공학부’ 교수로 합류
박현민 박사(기계공학과 학·석·박사)는 울산대학교 미래모빌리티공학부 조교수로 임명돼 교육과 연구를 시작했다. 박 박사는 UNIST 기계공학과 다차원 생산공학 연구실(지도교수 박형욱)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고에너지 전자빔을 활용한 특수가공 연구를 꾸준히 수행해 왔다.
박사과정에서는 전자빔 공정에서 나타나는 물리 현상과 가공 특성을 규명하고, 수치해석 모델에 생성형 AI를 결합해 결과를 비파괴 방식으로 예측하는 기술 개발에 전념했다. 스테인리스강·티타늄 같은 난가공성 금속은 물론 반도체 웨이퍼와 유리 기판에 미세 구조를 형성하는 연구도 진행했고, 비아(Via) 형상을 예측하는 생성형 모델을 제안해 SCI급 논문을 다수 게재했다. 학위 취득 뒤에는 미국 퍼듀대(Purdue University)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국제 공동연구와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현장 경험을 넓혔다.
박 박사는 “UNIST에서의 연구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든 바탕”이라며 “울산 지역 기업과 연계한 산학연 과제를 통해 첨단제조 기술과 지역 산업 혁신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대에서는 생산제조·첨단산업 분야 협력 연구와 함께 재료과학, 기계공작법, 생산자동화 등 기계공학 핵심 교과목 강의도 맡을 계획이다.
생명과학과 류은진 박사, 2025년 9월부터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활약
UNIST 동문들의 강단 진출은 이번 신학기 사례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류은진 박사(생명과학과 학·석·박사)가 서울대 사범대학에 임용돼 연구와 교사 양성을 함께 맡고 있다. 류 교수는 “생물교육과에 부임하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그동안 국내외 연구 현장에서 다져온 기초 생명과학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꾸준히 내고 싶다”고 밝혔다.
류 교수의 연구는 ‘DNA 복제’와 ‘유전체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DNA 복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상으로 복제가 멈추거나 오류가 누적될 수 있는 상황에서, 세포가 손상을 어떻게 우회·복구해 복제를 지속하는지 분자 수준에서 밝히는 것이 목표다. 박사과정에서는 PCNA 조절 메커니즘을 집중 연구했고, ATAD5-RLC 복합체 분석을 통해 ATAD5가 DNA 복제·복구 과정에서 PCNA의 언로딩(unloading)과 탈유비퀴틴화(deubiquitination)를 조절한다는 점을 규명해 국제 학술지에 보고했다.
류 교수는 UNIST에서 경험한 연구 중심 환경과 학제 간 협업 문화가 임용 이후 강의·연구의 토대가 됐다고도 말했다. 앞으로는 Xenopus 난자 추출물 기반 실험 시스템을 활용해 DNA 손상 우회·복구 메커니즘 연구를 확장하는 한편, 사범대 생물교육과 교수로서 미래 생물 교사를 길러내는 교육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