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 공감하고, 소리로 물건을 팔고, 구호식품으로 곤충을 떠올리고, 공감각적으로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UNIST에 모였다. 이들이 펼치는 강연을 통해 UNIST 및 울산 지역민들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에 집중하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UNIST(총장 조무제) 학생들이 8일 대학본부 2층 대강당에서 ‘제4회 TEDxUNIST’ 행사를 개최했다. ‘오감으로 소통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7명의 연사가 나섰고, UNIST 학생을 비롯한 지역주민 120여 명이 참석했다.
TEDxUNIST는 기획부터 연사 섭외, 스폰서 요청 등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준비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총 17명의 학생이 모여 주제를 잡고 홍보 포스터와 동영상 제작까지 진행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유철희 UNIST 도시환경공학부 학생은 “현대 사회는 오감보다는 감각기관으로 받아들이는 정보를 더 중시해 자칫 참신한 아이디어를 놓치는 경향이 있다”며 “제4회 TEDxUNIST에서는 오감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강연을 마련해 참가자들이 더 새롭고 창의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꾸몄다”고 취지를 밝혔다.
릴레이 강연은 정주헌 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학생부터 시작했다. 그는 ‘감각의 문을 열다’라는 주제로 오감을 통한 외부세계 인지와 학습능력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이어 손유리 슬로우슬로우퀵퀵(slowslowquickquick) 공동대표, 김재학 전북대 고고인류문화학과 학생, 전진현 디자이너, 김영철 스트리트 패션 사진 작가, 김아라 향기연구소 센토리(SENTORY), 윤중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책임연구원 순서로 강연이 이어졌다. 이들은 각각 후각, 청각, 미각, 공감각, 시각 등을 주제로 자신들의 경험과 생각을 발표했다.
이번 해부터는 참가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강연이 끝난 뒤 1시간 정도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 시간을 마련해 간단한 게임을 하며 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후에는 UNIST 대학본부 4층 경동홀에서 ‘에프터 파티(After Party)’를 즐기며 연사들과 강연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유철희 학생은 “TEDxUNIST는 지식의 전달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대화하며 지식을 능동적을 습득하고 재생산하기를 지향한다”며 “UNIST는 물론 울산 지역사회에 창의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토론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날 진행된 강연은 자막 작업을 거쳐 인터넷 홈페이지(www.tedxunist.com)를 통해 볼 수 있다. 강연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게 된다.
TEDxUNIST 행사는 UNIST와 울산 지역민에게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과 함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2011년부터 시작됐다. 참가자들이 창의적인 영감을 얻고, 다른 분야와 스스로를 연결해보도록 하는 게 행사의 큰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