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민이 UNIST(울산과기원, 총장 정무영)의 ‘대박’을 바라는 마음을 큰 ‘박’에 담아 전달했다.
‘대박’을 선물한 울주군민은 울주군 상북면에서 배, 키위 등을 재배하는 김상직(52) 씨. 김 씨는 UNIST의 과기원 출범을 맞아 특별한 박을 정무영 초대총장에게 선물했다. 이 박은 UNIST의 촉매 기술이 적용돼 보통 박보다 3배 이상 크다.
김 씨는 “우리 울주군에 UNIST가 있어 지역 주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진다”며 “과기원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UNIST의 대박을 기원하며 대박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과산화수소 농법을 활용해 과수 농장을 운영 중이다. 소독약으로 사용되는 과산화수소를 농작물에 공급하는 물에 첨가하고, 과산화수소의 분해를 촉진하는 촉매를 함께 넣으면, 과산화수소가 분해될 시 발생하는 산소량이 크게 높아진다. 그 결과 식물 뿌리에 산소를 원활히 공급함으로써 식물의 성장을 돕고, 병해를 방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촉매가 일본의 독점으로 국내에 공급돼 촉매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김 씨는 촉매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작년 5월 지역에 위치한 UNIST에 기술적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연구부총장으로 재임했던 정무영 UNIST 총장이 몇 차례 농장을 방문했고, 촉매 분야의 석학인 이재성 UNIST 교수(에너지 및 화학공학, 교학부총장)가 지원에 나섰다.
이 교수는 염색 공장의 폐수 처리를 위해 오래전 개발한 촉매가 일본 산 촉매와 동일하게 산소 발생을 촉진시키는 것을 확인하고, 이 촉매를 직접 제작해 김 씨에게 지난 6월 제공했다.
이 교수는 “개발된 촉매 기술이 지역 농가에 이렇게 유용하게 사용될 줄은 몰랐다”며 “지역과 더욱 소통해 UNIST가 보유한 원천 기술들이 울주군 농가 등 실생활에 더 많이 응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앞으로 UNIST의 촉매 기술을 키위 농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 씨는 “UNIST의 촉매 기술은 지역 농민에게는 대박 기술”이라며 “일본 산 촉매보다 효과가 우수한 UNIST 촉매를 키위 농사에 적극 활용해 울산을 대표하는 과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