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가 유럽 최대 규모의 국책 연구기관인 ‘헬름홀츠 율리히(Helmholtz Juelich) 연구소’와 연구센터를 설립해 공동 연구에 나선다. 이로써 UNIST는 독일을 기술 강국으로 이끄는 3대 연구기관인 헬름홀츠, 막스플랑크, 프라운호퍼 연구소와의 공동 연구센터를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모두 구축했다.
UNIST는 헬름홀츠 율리히 연구소와 ‘UNIST-헬름홀츠 율리히 미래에너지 혁신 연구센터’를 설립해 기존 에너지원을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 원천기술 확보에 나선다. 16일(화)부터 공동 연구에 착수해 미래 지향적 에너지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양산화가 가능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헬름홀츠 율리히 연구소가 속한 헬름홀츠 연구재단은 독일 전역에 18개의 특화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재단은 연간 5조 이상 규모의 예산을 활용해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거나 인간 생활과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 또는 다른 기관에서 수행할 수 없는 규모가 큰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헬름홀츠 율리히 연구소는 ‘에너지’, ‘기후’, 그리고 컴퓨터 및 정보기술을 이용해 생물학 현상을 연구하는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
UNIST는 이외에도 지난 2010년 막스플랑크 분자생의학연구소와 ‘한스쉘러 줄기세포연구센터’를 개소해 줄기세포 및 재생의학 분야 연구를 선도 중이다. 이어 2016년 차량용 섬유강화 복합재 등 경량소재 핵심원천 및 양산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프라운호퍼 화학기술연구소 분원인 ‘프라운호퍼 프로젝트 센터’를 설립했다.
헬름홀츠 율리히 연구소 분원 유치를 주도한 조욱(남, 43) UNIST 교수(신소재공학부)는 “기존 대학의 연구센터들이 R&D를 통한 논문 성과는 많지만, 산업화까지 이른 경우는 드물다”며 “단순히 R&D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화 기반 기술까지 개발해 향후 설립될 연구센터들의 롤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국가 연구 역량의 제고 및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공동 연구센터의 주요 연구분야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태양광 발전’의 실용화이다. 양 기관의 공동 연구진은 다층으로 구성된 ‘텐덤형 태양전지’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안정화 및 대량 생산기술을 개발한다. 또 태양광 에너지 저장에 특화된 고용량과 고안정성의 저장 소재와 매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정무영 UNIST 총장은 “헬름홀츠 율리히 연구소와의 공동 연구와 울산시의 지원으로 차세대 에너지 연구를 선도할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독일의 3대 연구소와 공동 연구센터를 구축함으로써 국가 과학 및 산업 기술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동 연구센터 설립은 ‘해외우수연구기관유치사업’ 선정에 따른 것이다. 해외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며, 해외의 우수한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센터를 국내에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핵심 기초 기술 확보와 국내 글로벌 연구 개발 거점 센터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의 경우 UNIST를 비롯해 6개 기관이 선정됐다. UNIST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앞으로 6년 간 국비 34억5천만원, 울산시 지원금 5억원 등 총 39억5천만원의 연구비를 확보했다. 또 헬름홀츠 재단은 매칭자금으로 연간 500,000유로(한화 약 6억2천만원) 및 현물 180,000유로(한화 약 2억2천만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공동 연구센터 유치에 울산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울산시는 미래 대체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거점 도시 입지를 확보했다. 울산시 측은 “이번 연구센터 설립으로 울산시가 중점적으로 육성 중인 차세대 에너지, 바이오메디컬, 첨단 신소재 분야의 국제 공동 연구개발 및 협력을 위한 장기적인 거점을 모두 마련했다”며 “UNIST와 해외 우수 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는 지역 내 첨단기술 중심 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