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로 활동하는 김욱동 기초과정부 교수가 활발한 저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리스인 조르바(Zorba the Greek)』를 다룬 책을 출판했고, 『채식주의자』를 비롯한 한국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또 작년에 출판한 『문학이 미래다』는 2018 세종도서 문학 부문에 선정됐다.
올해 1월 2일 출판된 신간 『kazantzakis’s Zorba the Greek Five Readings(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다섯 시선)』은 그리스의 대문호인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의 대표작 <그리스인 조르바(1946년 작품)>를 다섯 가지 시선으로 바라본 평론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주인공이 크레타 해변에서 만난 조르바와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다룬 소설이다. 카잔차키스가 실존인물에서 영감을 얻어 쓴 소설로 세계 각국에 번역돼 널리 읽혀진 고전이기도 하다.
김욱동 교수의 신간은 이 작품을 다섯 가지 다른 관점에서 읽어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형식주의자와 실존주의자, 여성주의자, 생태주의자, 다문화주의자의 시선으로 『그리스인 조르바』를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은 문학평가나 학자, 문학비평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며 일반 독자에게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추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출간을 앞두고 있는 『Translations in Korea: Theory and Practice(한국의 번역: 이론과 실제)』는 16세기 『소학』의 번역을 둘러싼 문제부터 최근 데보라 스미스(Deborah Smith)가 번역한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이루어진 번역 문제를 역사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오랫동안 영미문학자이자 번역가로 활동한 김 교수의 이력의 상세한 분석과 통찰이 고스란이 녹아난 이 책은 번역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연합뉴스] 우리 번역 역사·이론, 국제 학계에 처음 알린다“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이 기사에서 김욱동 교수는 “학계에서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번역 이론이 없다고 여기는 데 실전 뿐만 아니라 이론도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출판의 목적을 설명하며,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국 번역을 다룬 단행본 저서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 책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6월 15일 출판된 『문학이 미래다』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8 세종도서 문학 부문’에 선정됐다. 올해 문학 부문에 접수된 책은 총1,669권인데 이 중 55권만이 선정의 영광을 안았다.
이 책은 김욱동 교수의 평론 10개가 묶인 것으로,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진보가 가져올 미래에서 문학의 역할에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책의 영문 제목을 The Future of Literature(문학의 미래)지만 한국어 제목은 ‘문학이 미래다’로 정했다. 인간과 가장 가까이 있던 장르로서 문학이 앞으로도 삶의 길잡이가 돼 줄 것이라는 김 교수의 철학이 담긴 제목이다.
김 교수는 “기술의 발달이 너무 빠르게 진행돼 문학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생길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문학이 더욱 필요하다”며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속성인 ‘이야기하는 힘’이 결국 미래에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8 세종도서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국내에서 발행된 학술도서 4,793종(초판)의 신청 도서를 대상으로 심사해 10개 분야 220종이 선정됐다. 이 도서들은 전국 공공도서관 등 700여 곳에 보급돼 대중들에게 널리 읽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