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포워드(Feedforward)라는 용어는 경영자들에게 코칭을 해주는 마셜 골드스미스(Marshall Goldsmith)가 만든 개념이며 이를 구체화한 죠 허슈(Joe Hirsch)에 의한 소통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피드백(Feedback)과 비슷하지만 관점이 다르다. 피드백은 이미 벌어진 결과(Back)에 대해 잘못된 점을 중심으로 되새겨 보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해 나가는 방식인데 비하여 피드포워드는 미래(forward)를 중심으로 긍정적이고 발전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찾아 더 좋은 방법을 강구하는 방법으로서 미래지향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
요즈음 MZ세대들은 ‘인싸’와 ‘아싸’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의 약자로 한국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자신이 소속된 무리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은 뜻한다. 아싸는 아웃사이더(Outsider)의 준말이며 의미는 인싸와 반대다.
그런데 피드백은 아싸를 많이 만들어내고 피드포워드는 인싸를 만드는 상관관계가 있다. 즉 부정적인 관점을 많이 가지면 아싸가 될 가능성이 크고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면 인싸를 양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연령에 따라서도 관점이 다르다. 경험을 많이 하였으나 부정적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피드백은 잘하나 피드포워드에는 약한 면이 있고 젊을수록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피드포워드를 잘해서 인싸가 되는 경우가 많다.
국가도 하나의 조직이다. 이 조직이 발전하려면 피드포워드와 인싸가 많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에 의하여 고정관념을 가지기보다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세계적인 기업들도 평가제도를 절대평가로 바꾸고 있다. 상대평가를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아싸가 대량으로 생겨나게 된다. 인싸들이 많아야 조직은 발전할 수 있는데 아싸를 양산하는 체계로는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노력한 만큼 인정을 받아야 조직에 대한 애정과 주인의식을 가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역 갈등, 세대간의 갈등, 이념 갈등, 여기에다가 정치적 갈등까지 얽히고 설켜 도대체 어떻게 풀어야 인싸가 많은 나라가 될지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대로 피드포워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지도자들이 긍정적 관점으로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내고 이를 통해 국민들이 긍정적이며 미래의 희망을 가지게 되면 발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 국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 심리적 안정감은 신뢰와 존중으로 생기게 되는데 신뢰를 위해서는 조직의 리더가 솔직해야 한다. 리더가 자신의 취약점을 인정하고 실수를 말하면 조직원들도 솔직하게 말하고 도와주려는 노력을 한다. 리더가 구성원들을 존중하면 구성원들은 존중 받는 사실에 감동하고 열심히 돕게 된다. 존중의 가장 기본은 경청이다. 남의 말을 진심으로 공감하면서 경청해 주는 것이 존중의 바탕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이라는 조직의 발전을 바란다면 국민을 존중하고, 자신의 단점을 솔직하게 말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면을 보기보다는 긍정적 요인을 찾아내어 강화시키는 피드포워드를 잘 할 수 있는 사람, 편가르기보다 인싸들이 많아지도록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되었으면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보다는 원격 소통이 많아지고 이에 따른 기술의 발전도 매우 빠르다. 기업들은 디지털 트윈이라는 기술로 혁신을 만들고, 스마트 팩토리 기술로 생산성을 제고하고 원격회의 기술로는 메타버스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농업에서도 스마트팜 기술이 적용되고 있어 혁신이 진행된다. 이 시점에서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발전시켜 세계 최고의 국가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피드포워드로 국민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리더가 나오기 바란다.
김학선 UN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미래차연구소장
<본 칼럼은 2021년 12월 30일 경상일보 14면 ‘[경상시론]’인싸’가 주류인 사회’라는 제목으로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