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그래핀 연구계의 흥미로운 경쟁이 있었다. 이 경쟁의 주인공들은 미 컬럼비아대 한국인 교수와 2010년 노벨상 수상자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안드레 가임(Geim), 노보셀로프(Novoselov) 교수의 공동 연구팀이다. 이들은 물리학계의 37 년 묵은 과제(호프스타터의 나비* 입증)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그리고 한국인 교수 의 연구 결과가 노벨상 수상자들의 공동 연구결과와 나란히 네이처에 발표됐다.
* 호프스타터의 나비 : 1976년 미국의 물리학자 더글라스 호프스타터는 전자의 이동과 자기장의 숨어 있는 함수 관계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이론으로 정립했다. 이 이론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나비 모양을 닮음.
이 한국인 교수가 김필립 교수이다. 김 교수는 2010년 노벨상 수상자 가임, 노보셀로프(Novoselov) 교수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꿈의 신소재인 그래핀을 발견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2010년 한국인 최초의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은 실현되지못 했다. 이러한 세계적인 석학이 2012년 3월 1일부터 UNIST의 석좌교수로 활동 중 이다.
그래핀 분야 최고 석학 김필립 석좌교수가 8, 9일 UNIST를 방문했다. UNIST는 학부 및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김필립 석좌교수의 특별 강연(9일)을 오전 10:30분 자연과학관 E101호에 마련했다.
김 교수는 이번 특별 강연에서 호프스타터의 나비가 가지고 있는 양자 역학과 물리학의 상호작용을 그래핀을 통해 명쾌히 입증한 실험 결과를 UNIST 학생들과 함께 논의하고 공유했다.
또한 김 교수는 UNIST 교수들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공동연구 및 학생, 교수 교환 프로그램의 운영을 협의했다.
김 교수는 특별 강연에서 “이제는 그래핀 연구가 좀 더 응용 분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그래핀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김교수는 “UNIST의 그래핀 연구 성과는 단연 독보적이고 과학자로서 연구하는 데 많은 자극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UNIST를 방문하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대학의 분위기가 역동적이며 도전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UNIST 학생들의 새로운 지식에 대한 열정”이라며 김 교수는 “강연 내용을 하나라도 놓칠까봐 집중하는 학생들의 눈망울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날 특별 강연에는 조무제 총장, 정무영 교학부총장, 서판길 연구부총장 등 학교 주요 인사 및 교수들, 대학원생과 학부생들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