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부 이종은 교수가 제30회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브람스 국제 콩쿠르는 1993년에 시작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음악 콩쿠르이다. 매년 오스트리아 푀르트샤흐에서 개최되며, 40여 개국에서 400여 명의 연주자가 참가한다.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실내악, 성악 등 6개 분야에서 기량을 겨룬다. 올해 제30회 대회는 9월 1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이 대회는 작곡가 브람스와 푀르트샤흐의 인연을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 브람스는 44세에 푀르트샤흐에서 여름을 보내며 교향곡 2번,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작곡했다. 이 도시는 구스타프 말러와 알반 베르크 같은 작곡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어 많은 명작을 낳은 곳이다.
브람스 콩쿠르는 참가자 나이 제한이 없다. 10대 음악 천재들이 자주 입상자로 등장한다. 경연은 3차에 걸쳐 진행되며, 2차부터는 공개 경연으로 청중 앞에서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유럽 각국의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이 모여들어 심사위원들과 자신의 평가를 비교하며 경연을 즐긴다.
한국은 이 콩쿠르와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6개 분야에서 꾸준히 상위 입상자를 배출해왔지만, 최근 10년간 바이올린 분야 입상자는 줄었다. 이종은 교수의 심사위원 위촉으로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다시 상위 입상자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브람스 국제 콩쿠르 측은 이종은 교수가 유럽 무대에서 활발히 연주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그가 유럽의 저명한 오케스트라들과 협업해 Sony Classic Label로 발매한 차이코프스키, 모차르트, 베토벤, 바르톡 협주곡 음반의 성과도 인정받았다.
이종은 교수는 “세계적인 권위의 콩쿠르여서 개인적으로 매우 명예이면서, 이공계 교양교육 교수가 국제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선정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영예로운 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제적으로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행사에 UNIST 일원으로서 큰 홍보가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한편 이 교수는 12년 동안 UNIST에서 이공계 학생들에게 바이올린 실기교육을 담당하며 예술적 감각과 창의성을 길러왔다. 동시에 활발한 연주 활동과 CD 발매로 대외적으로도 많은 활동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