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초절전 3진법 반도체를 개발한 ㈜터넬이 17일(목)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에서 교원창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전기전자공학과 김경록 교수가 창업한 터넬은 AI 반도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꿨다. 일반적인 반도체는 전류의 흐름 유무를 0과 1로 인식해 정보를 처리하지만, 터넬은 0, 1, 2의 세 가지 값을 활용하는 3진법 반도체를 개발했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기존 AI 반도체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도전한 것이다.
3진법을 적용하면 처리해야 할 정보량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숫자 128을 표현하려면 2진법으로는 8비트가 필요하지만 3진법으로는 5트릿(trit)만으로 충분하다. 이에 따라 계산 속도는 빨라지고 전력 소비는 크게 감소한다. 터넬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전력 소모와 열 발생 문제를 해결했다.
터넬이 개발한 주요 제품은 3진법 기반의 ‘T-SRAM’, ‘T-CIM’, ‘유니브레인(UniBrain™)’이다. 그중 T-SRAM은 일반적인 SRAM보다 용량이 최대 1.45배 향상됐고, 초절전 특성을 지녔다. 김경록 교수는 “간단한 공정 변경만으로 기존 생산시설에서 3진법 반도체의 양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으로 터넬은 상금 300만 원과 함께 기술·경영 컨설팅, 미디어 홍보, 투자 연계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됐다. 김 교수는 “UNIST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이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은 UNIST, KAIST, GIST, DGIST, 포스텍 등 국내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우수 창업 기업들이 참가해 혁신적인 기술력과 사업성을 평가받는 대회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 대회에서 학생창업 부문 대상은 핸드트래킹 글러브기술을 개발한 DGIST의 퀘스터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