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연구진이 13일, ‘2025 오사카 엑스포’에서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미래 도시 설계 방안을 제시했다.
이승호 디자인학과 교수와 조기혁, 김정섭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는 유럽연합 초청을 받아 ‘도시의 미래를 그리다: 디자인, 기술, 그리고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을 이끌었다. 이 토론은 지역소멸과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토론은 EU 집행위원회 디지털 정책 수석부위원장(전 핀란드 교육부장관) 헨나 비르꾸넨 의원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그는 “디지털 전환은 기술이 아닌, 사람과 공동체를 위한 것”이라며 “디자인, 기술, 시민 참여가 조화로운 도시는 더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사회를 만든다”고 했다.
연구책임자 조기혁 교수는 밀양과 안동에서 진행 중인 시민 참여와 기술을 결합한 미래 도시 설계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은 인구가 감소하는 쇠퇴도시에서 시민 중심 정책을 만드는 데 중요한 수단”이라며 “미래 도시는 지속적인 정책 실험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이승호 교수는 “모든 도시는 현재도 변화하고 있다”며 “디자인과 기술 그리고 시민 참여와 기술 융합을 통해 도시 변화를 지속적으로 이뤄가야 한다”고 전했다.
엑스포 현장에서 이 프로젝트를 선보인 김정섭 교수는 “UNIST 연구가 지방소멸 문제 해결에 주목받았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지역 시민과 함께 도시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UNIST 교수진과 함께 EU 공동연구센터 마크 보덴 박사, 핀란드 에스포시(市) 메르비 헤멜레이넨 박사, 일본 도야마시 유슈케 야부타니 교수도 이번 토론에 의견을 더했다.
마크 보덴 박사는 “유럽은 각기 다른 역사와 문화를 지닌 만큼, 동일한 문제라도 도시별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며 “데이터 기반 정책 입안과 시민 참여 중심의 도시 설계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메르비 헤멜레이넨 박사는 “기술은 더 나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며 핀란드에서 AI와 VR을 활용한 외국인 거주자와 장애인을 위한 도시 설계 사례를 공유했다.
유스케 야부타니 교수는 “도시 네트워크는 행정이 아닌, 지역 주민 참여로 설계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UNIST 연구진은 한국연구재단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라이트사이징 기술 기초연구실’ 지원을 받아 밀양과 안동에서 시민 참여형 도시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두 도시를 매주 방문해 시민이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미래 도시를 상상하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