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 속 빈 점포가 시민과 도시의 미래를 상상하는 실험실로 바뀐다.
UNIST는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울산 남구 삼산동에서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공디자인 실험실 2025 [탄소중립 도시 울산을 위한 정책 상상]’ 전시를 연다. 행사는 UNIST 도시미래전략연구센터가 주관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후원한다.
이번 전시는 울산 산업 현실과 도시의 빈 공간에서 출발했다. 울산은 2021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4,247만 톤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4위에 올라 있다. 대규모 산업단지를 품은 도시이자, 동시에 도심 상권의 공실이 늘어나는 지역이다. 도시미래전략연구센터는 이러한 공간을 단순한 공실이 아니라, 시민과 도시가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실험적 전시공간으로 전환했다.
디자인학과 이승호 교수는 “빈 점포를 시민의 대화 공간으로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는 미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대화와 참여 과정으로서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을 시민과 함께 실험하는 자리”라며 “삼산 빈 점포가 시민 정책 실험실로 재탄생함으로써 도시 재생과 탄소중립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해 트램을 중심으로 울산의 변화를 상상하고 제안하는 ‘참여형 공공디자인 실험’ 형태로 구성됐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워크숍도 진행된다. 워크숍은 지난 25일에 이어 31일, 11월 1일 오후 3시부터 4시 50분까지 세 차례 열린다.
전시 기간 중에는 특별 강연이 펼쳐진다. 31일 오후 1시 30분 영국을 비롯 20개국에서 활동하는 연구/디자인 컨설턴시인 다크매터랩스 강은지 공동대표가 ‘시빅 이코노미: 공유와 공존, 연대와 돌봄 바탕의 시민 공동체’를 주제로 강연한다. 특강에서는 디자인과 시민, 정책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 공동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공공디자인 실험실 2025’는 도시 공공성을 회복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정책 실험을 위한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도시미래전략연구센터는 이번 실험을 통해 공공디자인이 시민과 정책을 연결하는 매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김정섭 교수(도시미래전략연구센터장)는 “이번 전시와 워크숍은 시민이 직접 정책을 발굴해 탄소중립 도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시민참여형 도시계획과 공공디자인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는 현대백화점 울산점 뒷편 유휴 점포(삼산중로74번길 6)에서 열리며, 주중 오후 1시부터 7시 30분, 주말에는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시민에게 개방된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워크숍과 특강 신청은 온라인(https://naver.me/x6xnGaeB)을 통해 가능하다.
한편, 도시미래전략연구센터는 다학제간 연구조직으로 대한민국 지방 도시 도시계획, 교통, 산업 전환 등 지역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시민이 직접 정책의 미래를 그리는 기회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