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용어는 이제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이라고도 표현되는 이 용어는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장애가 있거나 혹은 없거나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아무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제품, 건축 등을 디자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자인에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색깔이다. 색은 지하철 노선도와 같이 정보를 구분하는 용도로 활용되기도 하고,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유니버설 컬러 디자인을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색 선정이 중요해지는데 이때 고려해야 할 대상은 색약 혹은 색맹인 사람들이다.
사람의 눈에 있는 망막에는 색을 인지하는 세 종류의 원추세포가 있는데 어떤 이유로건 이 세가지 세포들이 대부분의 사람들과 좀 다른 사람들이 있다. 적색을 인식하는 세포가 없거나 혹은 민감도가 많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적색맹 혹은 적색약이 된다. 비슷하게 녹색을 인식하는 세포 쪽에 문제가 생기면 녹색맹 혹은 녹색약이 되고 청색을 인식하는 세포 쪽에 문제가 생기면 청색약 혹은 청색맹이 된다. 세개 세포 중 두개의 세포가 없는 경우도 드물게 있는데 세포가 한 종류 밖에 없으면 색을 인지 못하고 물체의 밝기만 인지할 수 있어 색맹이 된다. 이렇듯 원추 세포에 이상이 있어 색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을 색각 이상자라 한다.
적색맹, 녹색맹은 모든 색들을 노랑, 파랑색으로만 보게 되고, 적색약, 녹색약은 빨강과 초록의 색 구분을 할 수는 있으나 정상인보다는 구분 능력이 떨어진다.반면 청색맹은 노랑과 파랑의 구분이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색을 정보 구분을 위해 사용할 경우 정상 색각인 뿐 아니라 색각 이상자들도 어려움 없이 정보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PC와 같은 개인용 디스플레이의 사용이 보편화 됨에 따라 자신만을 위해 최적화된 감성 화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필자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문화콘텐츠 산업 기술 지원 사업 중 하나로 색각이상자들을 위한 색채 변환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런 연구 결과들이 모여 머지않아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화질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곽영신 UNIST 디자인및인간공학부 교수
<본 칼럼은 2014년 12월 24일 경상일보 18면에 ‘[곽영신의 색채이야기(3)]색각이상자를 위한 유니버설컬러 디자인’라는 제목으로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