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다사다난했던 한 해도 이렇게 저물어 간다. 연초 저마다의 희망을 정리하고 새로운 2017년을 계획할 시점이다. 지난 일년 동안 지역의 창업분야에서도 많은 변화와 노력이 있었다. 물론, 모든 것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점차 그 변화의 분위기에 발맞추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울산 지역이 창업도시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특히 초기 창업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는 다양한 노력과 배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젊은 창업자에 대한 관심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지역은 타 광역시에 비해 젊은 인재가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UNIST와 울산대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창업을 강조하고 있고, 젊은 대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UNIST의 경우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창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매년 대략 100여명 가량이 적극적으로 창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올 한해 동안 투자자로부터 3억5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받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이는 학교 규모를 생각해 봤을 때 상당히 고무적인 숫자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UNIST와 울산대학교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는데, 자세한 정보는 모르지만 울산대학교 학생들의 열기와 관심 또한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실리콘밸리, 뉴욕, 보스턴 등의 창업이 활발한 지역들은 젊고 유능한 인재의 지속적인 영입이 창업 열기를 유지하는데 기본적인 전제 조건이 된다.
이런 젊고 활동적인 인재들과 함께 비즈니스에 경험이 많은 경험자들과의 연계가 또한 중요하다. 올해 여름 미국의 샌디에이고 지역의 NXTROBOTICS라는 로봇 창업기업을 방문했을 때, 그 창업기업에서 60대 이상의 은퇴자들이 기술 창업을 감행했고 열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음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유를 물었을 때 물론, 자신들만의 열정과 경험이 바탕이기도 하지만 주변의 많은 젊은 기술자들과의 커뮤니티 활동이 도움되었다고 했다. 울산 지역에도 경험이 많은 기술자들이 타 도시에 비해 풍부하다. 하지만 그들만으로 창업을 기대하는 건 쉽지 않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젊고 최신 기술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과 현장 경험이 많은 은퇴자들과의 커뮤니티 형성 및 지속적인 교류를 넓혀 나가야 한다.
UNIST 기술창업교육센터에서는 올해부터 대부분의 창업 관련 이벤트들을 공개해 지역에서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매달 주최하고 있는 ‘창업팅’ 행사 및 11월 초에 열린 Entrepreneurship Week 행사에 일반인들이 참여하여 연사들, 멘토들과 네트워킹을 하는 모습을 보았으며 앞으로 이러한 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UNIST는 선보에인절파트너스와 연계를 통해서 보다 실무적인 창업 교육·보육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멘토풀을 구축함과 동시에 2017년 상반기에 창업공간에 특화된 코워킹 스페이스를 마련해 울산지역 창업의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 이 곳을 통해서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미 구축된 국내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울산지역은 타 도시에 비해 창업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울산은 타 지역이 갖지 못한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할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한 걸음씩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듯이 지금부터라도 활기찬 창업도시로의 변모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2017년이 그 도약의 해가 되었으면 한다.
강광욱 유니스트 경영학부 교수 기술창업교육센터장
<본 칼럼은 2016년 12월 22일 경상일보 18면에 ‘[경상시론]2017년 창업도시로 도약하는 울산을 기대한다’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