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10대들의 일탈에 대한 의견들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 의견은 결과만 보고 처벌을 강화하자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찾아보고자 한다.
먼저 인간이 살면서 모두가 바라는 성공의 의미는 무엇인가? 빌게이츠는 성공이란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과 남과 다름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정의했고 랄프 왈도 에머슨은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한자의 성공은 이룰 성과 공덕 공으로 이뤄진 단어다. 그 뜻은 여러 사람에게 덕이 되는 일을 쌓아 올리는 것이다. 여기서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성공은 자신만을 위한 일이 아니며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일을 하는 것이다. 선한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이타심을 가져야 하는데 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인간으로서의 동등함을 인정하는 마음을 갖도록 길러줘야 한다. 내적으로도 칸트가 주창하는 선의지를 따르는 이성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환경적으로는 민주주의에 사는 우리는 인간 본연의 평등을 인정하되 능력, 생각, 학력 등에서의 차이도 인정해야 한다.
사람들이 모여 살다 보면 여러 가지를 보면서 정보를 획득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관이 형성된다. 시각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시점, 시선, 시각, 시야로 구분할 수 있다. 보는 것에 따라, 보이는 것에 따라서 다른 정보를 받아들이며 다른 가치관을 형성하게 된다. 개인의 가치관도 인간관, 인생관, 가족관, 직업관, 국가관, 역사관, 세계관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배움과 경험을 통해 정립되는 것이며 입력되는 정보는 같더라도 다르게 형성되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요즘 유행하는 인공지능(AI) 컴퓨터는 동일한 입력을 갖고 있어도 데이터의 시간적인 차이를 인식해서 다른 답을 내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창의적인 두뇌를 가진 인간은 판단의 근거나 결론을 내는 과정이 무한히 많아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인간임은 동일하나 생각은 다양하다는 동등성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배움으로 선한 의지를 갖고 성공하려면 필요한 도구가 있어야 하는데 그 도구는 무엇일까? 바로 불굴의 끈기와 노력이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과 가족, 사회의 환경 요인을 극복하며 끝까지 노력하는 것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성공할 때까지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의 성공 기준은 자산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명예나 권력도 결국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이를 위해 성공의 반대 방향으로 질주하는 모습도 보인다. 다른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기보다 자신을 위주로 하는 이익만을 추구하고, 등수 경쟁에 매달리는 부모, 학교, 사회로 인해 청소년들은 자신의 인생 목표를 설계해 본 적이 없는 게 대다수다. 또 다른 사람을 경쟁 상대로만 보고 다양성을 인정함에 여유가 없고 자본 만능주의와 독선적 이기주의에 빠지게 되는 것은 어른들이 자초한 일이다.
이제는 성공의 참다운 의미를 깨닫고 잘못된 결과의 원인을 살피고 고쳐야 한다. 먼저 교육의 확실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등수 위주의 수업이 아니라 생각하고 토론하며 협력하는 사회를 가르쳐야 한다. 자신의 이념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통해 남과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입시 제도에 인성검사를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겠다.
가정에서도 부모들이 변해야 한다.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핵가족 시대라 하더라도 가족, 일가친척, 지역사회와 활발히 교류하고 봉사하는 가치를 깨우치는 부모가 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저녁 식사 후 가족드라마라도 함께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국민을 대표해 국가를 다스리는 정치인들도 이제는 다양성을 인정하기 바란다. 대변인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표명하기보다 함께 토론해 합의 결론을 내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길 바란다. 이것이 우리가 모두 성공하고 행복해지는 최소한의 길이라 생각하며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열정과 끈기로 성공으로 향해 가는 청소년들의 희망찬 모습을 그려본다.
김학선 울산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본 칼럼은 2017년 9월 25일 세계일보 22면에 ‘[포럼] `성공의 가치`에 눈을 떠라’라는 제목으로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