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방사선과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자연방사선이다. 일반적으로 방사선은 자연방사선과 인공방사선으로 구분되며 기존에는 원자력발전소, 연구소, 비파괴검사 등에서 발생하는 인공방사선을 위주로 방사선안전관리가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여러 상황들에 의해 방사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정부는 자연방사선이 국민의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더라도 불필요한 방사선으로부터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하 생방법)’을 시행했고 벌써 3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이에 생활주변방사선 관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짚어보고자 한다.
생활주변방사선이란 토양 또는 암석에 함유돼 방출되는 방사선, 우주에서 오는 방사선, 그리고 제품 또는 재활용 고철에 포함된 방사성물질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을 의미한다. 이런 물질들을 관리하는 이유는 천연방사성 원료물질(우라늄, 토륨, 포타슘 등)이 함유된 온열매트 또는 음이온 발생 제품이 우리주변에서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며 이외에도 재활용 고철에 섞여 들어간 인공방사성핵종(코발트, 세슘 등)이 함유된 철강제품(접시꽂이 등)과 같이, 그동안 생활주변에서 방사선이 검출돼 문제됐던 제품들에 대한 안전관리를 하기 위해서다.
생방법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우라늄 등 원료물질, 공정부산물 및 가공제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위해 취급자 등록 제도를 도입해 국내 유통현황정보를 관리하고 관련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안전성을 확보하게 한다. 그리고 △공항만 방사선감시기 설치 및 운영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방사성물질이 수입화물 또는 고철 등에 섞여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우주방사선에 노출되는 항공기 승무원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관리를 수행한다.
뿐만 아니라 △생활주변방사선 실태조사 및 분석을 통한 안전기준 부적합 제품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고 △각 분야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생활주변방사선 종합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정보제공 및 활용을 도모하는 것이다.
특히 공항만 방사선감시기 구축은 초기에 10대를 시범으로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20대 이상 증설해 현재는 53개의 감시기가 공항만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총 감지신호 발생 건수는 1만 건 이상이다.
그 중 2차 검색을 통해 인공핵종으로 판별된 것은 19건이며 1건은 불법 인공핵종으로 반송조치 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수입물동량에 비해서 감시기 설치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지난 3년간의 운영을 통해 불필요한 감지신호가 생기는 등의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2018년까지 공항만 감시기를 총 126대로 확충하고, 감시기술개발을 통해 감시시스템 선진화 구축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최근 국민들의 방사선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발 빠른 대응이라 평가된다.
이와 더불어 안전관리 이행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 강화, 대국민 정보제공 및 이해 증진 방안 마련, 그리고 관계부처(관세청 등)간 긴밀한 협업이 뒤 따른다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감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도 생활주변에서 발생되는 방사선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유동한 UNIST 박사과정 연구원
<본 칼럼은 2015년 8월 20일 울산매일 16면에 ‘생활주변 방사선, 어떻게 관리하나’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것입니다.>